튀르키예, 셀축 3

아시아대륙, 11번째 나라, 5번째 도시

by 해피썬

우리가 셀축에 온 이유 중 하나인 쉬린제 마을에 가기 위해서 다시 오토가르로 가서 돌무쉬를 탔다.


쉬린제마을은 튀르키예에 살던 그리스인들에 의해서 형성된 마을이라 약간의 그리스 분위기를 느낄 수 있고, 높은 산에 있는 마을이라 고지대에서 풍경을 볼 수 있어 셀축을 여행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아무래도 높은 곳에 있다 보니 구경하면서 계속 언덕길을 올라가게 되고 골목이 굉장히 좁아 걸어서만 동네를 둘러볼 수 있어 걷기 불편한 노약자분들은 마을 구경이 어렵거나 쉽게 지칠 수 있다 생각했는데 예쁜 핸드메이드 안장 패드 같은 게 올려져 있는 당나귀들이 중간중간 보였다.

곳곳에 마을 주민들이 직접 손으로 뜨개질을 떠서 판매하는 인형, 아기 양말, 옷 등 예쁜 소품들이 많이 있었는데 그중 아기 양말이 너무 귀여워서 오머의 딸을 위한 선물로 하나를 구매했는데 그 당시 돌이 막 지난 오머의 딸에게 맞을 거라 생각했던 귀요미 양말은 완전 신생아용이었는지 사이즈가 맞지 않아 그냥 오머네 집 장식용 양말이 되었다. ^^;;


마을 정상 쪽에 있는 교회터까지 올라 그 뒷마당에서 마을 전체 풍경을 바라봤다.

대부분의 집들이 붉은색 기와지붕과 하얀 벽면으로 이뤄져 있고 군데군데 나무의 초록색이 더해지니 그 풍경이 굉장히 아름다웠다. 그곳에 잠시 머물며 구경하느라 지친 줄도 몰랐지만 사실은 꽤 운동을 한 다리도 쉬어주고 멋진 풍경을 눈에 담았다.


마을 구경을 잘 마치고 버스를 타기 위해서 정류장 쪽으로 내려왔는데 그쪽에는 식당과 카페 등이 모여있었다. 그중에 물에 원두 간 것을 직접 넣어서 커피 잔을 뜨겁게 달궈진 모래 위에서 돌리면서 물을 끓이고 커피를 만드는 그 유명한 튀르키예식 모래 커피를 야외에서 퍼포먼스 하듯 판매하는 곳이 있어서 잠시 구경하다 버스를 타고 셀축 시내로 돌아왔다.



그날 오후에는 아름다운 일몰로 유명한 쿠샤다시도 다녀왔다.

셀축의 버스 시스템이 잘 되어있어서 이곳도 역시 오토가르에서 돌무쉬를 타고 가면 됐다.


쿠샤다시는 꽤 큰 도시였기 때문에 버스에서 내려서 일몰을 잘 볼 수 있는 곳인 해안가까지 조금 걸어야 했다.

이스탄불 베벡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스벅(튀르키예, 이스탄불 3편)이 있던 것처럼 여기도 애개해 바로 앞의 데크에 위치하고 있어서 앞에 다른 건물로 가려지지 않아 가장 좋은 자리에서 아름다운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스벅이 있다.

일몰 명소로 유명하다 보니 이미 사람들이 자리를 다 차지하고 있어서 스벅에 자리 잡기를 포기하고 대신 해안가 길을 걷는 중에 발견한 벤치에 자리를 잡고 일몰을 감상하기로 했다. 다행히 해안가에서 바라보는 일몰 역시도 충분히 아름다웠다.


에게해로 천천히 떨어지는 해의 붉은색 노을을 바라보며 자연이 만든 풍경이 가장 아름답다는 생각을 다시 했고 이 아름다움이 오늘 다르고, 내일 또 다를 거란 사실이 경이롭게 느껴졌다.


셀축에서의 마지막 날은 튀르키예가 아름다운 나라라는 걸 한 번 더 느끼며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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