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시작된 우리 부부의 세계일주
세계일주를 시작하는 날!
우린 각자의 배낭을 짊어지고 인천국제공항으로 이동했다.
여행 고수들의 책을 읽으면서
부부, 커플이 1년 이상의 세계일주를 할 때,
1년 동안 필요한 물건을 담은 짐이 워낙 무겁다 보니
남자는 배낭, 여자는 캐리어로 여행을 하는 경우도 있다는 걸 알게 됐지만,
내 버킷리스트인 세계일주는 정확하게는 "배낭 메고 하는" 세계일주였다.
부모님들께서 공항에 데려다주신다고 하셨지만,
그때 우리는 왜인지 일 년 동안 우리가 매일 짊어져야 할 20kg가 넘는 배낭의 무게를 여행의 시작부터 온전히 감당하고 싶었다.
생각보다 더 무거워서 어깨가 내려앉는 거 같았지만, 흔한 표현으로 마음은 날아갈 듯 가벼웠다.
그렇게 도착한 인천국제공항에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체크인을 했다.
우리가 처음에 얘기한 첫 여행지는 호주의 멜버른이었지만, 앞으로 시간이 더 많은 여행자였던 만큼 우리는 말레이시아를 17시 경유하는 저가항공사, 에어아시아 티켓을 끊었고, 이렇게 우리의 첫 여행지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가 되었다.
우리는 당연히 추가 비용을 내고 사 먹어야 하는 기내식을 먹을 생각이 없었다.
약 6시간의 비행시간 동안 불편한 좌석에서 물만 한 병 사 마시고 가는데도 배고픈지도 몰랐고, 마냥 행복했다.
우리가 여행을 떠났다는 사실이 실감 나지 않았고, 기내 엔터테인먼트도 없고 할 것도 없었는데도 설레는 마음에 잠도 오지 않았다.
남편과 계속 이거 현실이냐고 물으며 그렇게 첫 여행지로 나아갔다.
스스로 걸어가는 고생길이자 꿈을 찾아 떠나는 행복길인 우리 여행의 시작이었다.
우리 진짜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