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카이로 1

아프리카대륙, 3번째 나라, 1번째 도시

by 해피썬

우간다에서의 마지막날, 일요일이라 한인교회에서 예배를 드린 후 바로 공항으로 이동했다.

우간다와 카이로 사이에 있는 수단은 분쟁지역이라 위험해서 육로 이동은 어려워서 항공으로 이동을 했는데 꽤 가까운 거리임에도 생각보다 항공권이 비싸서 그나마 저렴한 두바이 경유 항공편을 구매했다.


우간다 엔테베 공항에서 체크인을 하는데 카운터 직원이 이집트 비자와 이집트를 나가는 항공권을 보여 달라했다.

한국 여권 소지자는 도착비자를 받을 수 있고, 아웃은 비행기가 아닌 페리를 이용해서 요르단으로 갈 거라고 설명을 했는데도 우리를 잠시 옆에 세워두고 높은 사람까지 불러와서 의논하고 출입국 관련 책자를 확인하더니 꽤 시간이 흐른 후에야 우리말이 맞다며 티켓팅을 해줬다.

시간이 많이 지체돼서 서둘러 탑승 게이트로 갔는데 그 앞의 다른 직원이 똑같은 질문을 했고, 이미 통과가 돼서 게이트까지 간 거라 설명을 했지만 우리한테 기다리라 하더니 또 한참을 관련 책자를 확인했다.

이러다 비행기를 놓치거나 우간다를 못 나가는 건 아닌가 싶을 때가 돼서야 우리말이 맞다며 비행기 탑승을 허용해 줬다.

후.. 이런 경우를 대비해서 미리 출입국 정보를 알아보길 잘했지 아니었으면 꼼짝없이 그 자리에서 비자를 어떻게 받아야 하는지 검색하고 쓰지도 않을 아웃 항공권을 끊을뻔했다.


그렇게 드디어 탑승한 비행기는 노선이 많아 세계 탑 3안에 드는 에미레이츠 항공이었다.

지난번 몰디브에서 스리랑카로 이동할 때 대한항공을 탔던 이후로 오랜만에 대형항공사의 기내서비스를 이용하며 밥도 먹고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하며 이동하니 이집트까지의 여행길이 고되지 않게 느껴졌다.

두바이에서는 9시간 경유였는데 밤 시간이라 잠깐 나가서 두바이를 여행하는 것이 어려워 꼼짝없이 공항 안에서 대기해야 했음에도 PP카드를 활용해서 라운지를 이용하니 공항에서 누울 만한 자리를 찾아 노숙할 필요가 없었다.

특히 대표적인 허브공항이라 불리는 두바이 공항은 인천공항처럼 크고 시설이 좋은 공항이라 1인 슬리핑 룸을 이용할 수 있는 라운지를 포함해서 공항 라운지가 3곳 이상 있어서 보통 3시간인 라운지 이용 시간에 맞춰서 다른 라운지로 옮겨가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두바이에서 이집트로 가는 비행기가 이집트 상공을 지나는데 비행기 안에서 피라미드가 선명하게 보였다.

규모가 아무리 큰 건축물이라 해도 보통 비행기 안에서는 식별이 뚜렷하게 되지 않는데 피라미드는 주변이 아무것도 없는 사막에 두드러지는 뾰족한 특이점 덕분에 딱 봐도 저게 피라미드구나 하고 알 수 있어서 정말 신기했다. 멀리 보이는 건물들과 그 크기를 비교해 봤을 때에도 그 규모가 얼마나 클지, 가까이서 마주한 피라미드는 어떤 모습일지에 대한 기대감도 더 커졌다.



그렇게 기대감을 갖고 도착한 이집트 카이로.

공항에서 시내로 이동할 때 택시 대신 현지인들이 저렴하게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고 해서 우리도 그들처럼 이동하기로 했다.

먼저 공항에서 버스터미널까지 운행하는 무료 셔틀을 타고, 버스터미널에서 카이로 시내에 있는 타흐릴 광장 정류장으로 이동하는 방법인데 버스 요금은 두 명에 5 이집트파운드, 원화로 500원도 되지 않는 금액이었다.


시내로 가는 버스는 우리나라 일반 시내버스와 같았는데 에어컨은 나오지 않았다.

시원한(?) 아프리카(아프리카는 8월이 겨울이라 그늘 아래 있으면 시원하고 밤에는 얇은 이불 정도는 덮고 자야 한다.)에 있다가 지리상으론 아프리카지만 중동에 가까운 이집트에 오니 녹아내릴 거 같은 더위에 힘들었다. 특히 우리는 배낭을 넣을 곳이 없어서 배낭을 멘 채로 자리에 앉았더니 더 더웠다.


그렇게 카이로 시내에 도착하자마자 멘붕이 왔는데, 숙소까지 거리가 얼마 안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구글 길 찾기를 하니 2시간이 나왔다.

말이 안 되는 경로라 다시 자세히 살펴보니 카이로엔 도보자를 위한 횡단보도 등의 신호체계가 거의 없어 구글에서 도보가 가능한 길을 찾아보니 그렇게 긴 시간으로 나온 거였다.

현지인들은 어떻게 길을 건너나 확인해 보니 답이 나왔다.


그건 바로 무단횡단.


그들은 차도를 가로질러 차 사이사이를 적당히 피해 다니며 무단횡단을 하고 있었다.

이게 우리나라처럼 불법이 아니라 경찰 앞에서도 당당히 할 수 있는 길 건너는 방법이라 우리도 그들을 따라 횡단보도가 없는 길을 차가 지나가는 타이밍을 봐가며 건너서 걸어가니 15분 만에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첫날은 차도를 건널 때마다 배낭을 멘 등이 땀에 완전히 젖을 정도로 긴장했지만 이집트에 머무는 동안 자주 걷다 보니 금세 적응해서 나중에는 뜨거운 태양을 피해 우산을 양산처럼 쓴 상태로도 중앙 분리단을 걸어서 여유 있게 이동했다.


어쨌든 첫날은 숙소에 도착해 짐을 내리는 순간이 돼서야 다시 안전한 우리의 집에 들어온 기분에 안도감이 들었다.

어릴 적 만화책으로 처음 접한 후 영화의 배경으로 자주 등장하고, 또 신앙이 생긴 후론 성경에서 자주 언급되어 왠지 익숙한 이집트가 실제로는 어떤 나라일지 궁금함과 기대감으로 카이로에서의 여행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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