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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아프다고 학교에서 전화 온 날
오늘도 감사함으로
by
장서나의 단짠단짠 세자매 육아이야기
Nov 14. 2024
오전
9시 44분.
아이에게 전화가 왔다.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을 아이가 전화가 오면 덜컥 걱정부터 밀려온다. 아니나 다를까 배가 아프다고 한다.
"많이 아파? 보건실에서 좀 누워있어."
평소에도 배가 자주 아파서 보건실에 자주
가는 터라, 일단 보건실에서 쉬어보라고 달래 본다. 하지만 오늘은 평소보다 많이 아프단다.
어쩔
수 없이 담임선생님과 통화를 하고 조퇴를 했다.
학교 앞 사거리, 신호등을 기다리는 아이가 보인다. 초록불이 켜지고 아이가 다가오는데 생각보다 괜찮아 보인다. 덜 아파서 괜찮으면 다행인 건데
,
마냥 기분이 좋기만 하지 않다.
"괜찮아? 많이 아파?"
"많이 아팠다가 괜찮았다가 또 아프고 그래."
뭘까. 아프다는 건가 괜찮다는 건가. 어렵다. 어쨌든 아이를 데리고 소아과에 다녀왔다.
이 이야기는 매우 싱겁게 끝난다.
다른 증상도 없고, 배에 가스가 찬 것도 아니다. 그냥 '위장운동촉진제' 이틀 치를 처방받아 집에 왔다. 집에 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 먹고 싶다는 닭고기와 버섯수프를 사 왔다. 집에 오자마자 버섯수프를 덥혀주니 맛있게 먹는다.
이런 상황에서 많이 부모들은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너 진짜 아픈 거 맞아? 꾀병 아니야? 야, 학생이 학교를 가야지. 너 별로 아프지도 않으면서 땡땡이치려고 아프다고 한 거지? 다음에 또 이러면 안 된다! 너 별로 아프지도 않네. 엄마 보자마자 계속 웃고 있잖아, 너."
나도 이 말들을 안 하기 위해 엄청 참았다. 대신 이렇게 말했다.
"많이 안 아파서 다행이네. 병원 와서 괜찮은 거 확인했으니 됐고. 지금은 친구들도 다들 공부하고 있는 시간이니까, 우리도 집에 가서 쉬면서 책을 읽거나 하자."
많이 아프지 않아서 다행인 건 사실이니까. 그렇게 오늘도 일단 웃으며 감사하며 마음을 다잡아 본다.
"다음에 또 배 아프면 보건실에서 일단 누워서 좀 쉬어봐, 응?"
"보건실에서 누워 있기 싫어."
"왜?"
"보건실 침대 너무 딱딱해. 허리 아파. 너무 좁아."
아휴. 이 공주님을 누가 말리냐. 어렵다,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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