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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에게 어떻게 보일지 고민하지 마세요.

지극히 개인적인 작업인 독서마저도요.

by 생각쟁이


5일에 걸쳐 나눠 읽은 ' 덜 소유하고 더 사랑하라'는 끊임없이 '당신의 삶의 가치는 무엇인가?' '의미 있는 삶은 무엇인가?'라고 묻고 있었어요. 이렇게까지 질문에 매달려 본 적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며칠 동안 계속해서 저 질문들이 제 귓가를 맴돕니다.



의미 있는 삶은 무엇일까요? 내 삶에서 '가치' 란 무엇일까요? 나의 '쓸모'에서 의미를 찾고 싶지는 않은데, '가치'라는 것도 '의미'라는 것도 결국에는 이 세상에서 나의 '쓸모' 와도 연결이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꼭 '가치' 와 '의미'를 부여한 삶이 행복한 것일까? 싶기도 하고... 의미 없이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보다 나름의 의미를 찾는 삶이 행복한 삶이다 싶기도 하고..



질문이 꽤나 묵직해서, 머릿속에 맴돌고는 있지만, 쉽게 답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니, 지금의 저는 생각할 것들은 많은데, 에너지가 부족해서 제대로 생각하지 못하고 있는 거라 핑계를 대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잠시 디톡스 중입니다.



‘홀로움'의 시간이 조금 필요한 때인가 싶어서요. 답을 쉽게 찾지는 못하겠지만, 내면의 소리에는 귀를 조금 더 기울일 수 있을 테니 시끄러운 마음이 조금은 조용해지지 않을까 싶어서요.


국어력.jpg

쓰다보니 잉크가 많이 번졌네요. 요즘에 손가락이 아파서 손에 힘을 빼고 써도 잘 써지는 펜으로 글씨를 쓰다 보니..



속독, 다독을 즐겨 하다가 (때로는 발췌독을 하기도 했습니다만..) 정독의 재미도 즐기는 중입니다.


그러던 와중에 '덜 소유하고 더 사랑하라'라는 책을 만났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는 중입니다.

다른 책에서 그렇게 스스로에게 질문하라고 하는데도 질문하는 것도 답하는 것도 성가신 일이라 생각하며 책을 그저 수동적으로 읽기에 급급했건만..


입력만 열심히 해대고, 출력도 성찰도 별로 안 했던 다소 수동적인 독서쟁2 였는데 책을 대하는 태도도 점점 변해가고 있는 것을 느낍니다.


그리고 오늘 만난 저 구절들은 뼈를 때립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작업인 독서마저 남들에게 어떻게 보일지 고민하지 마세요.'

'자신의 삶에 어떻게 적용할지 고민하지 않는 무차별적 읽기는 오히려 시간 낭비이니까요'


책을 읽고 나서, 책의 단 한 부분이라도 내 삶에 적용해 보고자, 혹은 나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는 것. 책을 곱씹는 작업이 없다면 아무 의미가 없겠구나 싶었어요.


세상에 좋은 책들이 많은데, 저 좋은 책들을 빨리 읽어야지 하는 마음에 내용보다 속독 완독에 더 비중을 둔 것은 아닐까 싶었습니다.


좋은 책들을 한 권이라도 더 봐야겠다는 마음이 아니라, 좋은 책을 한 권이라도 제대로 봐야겠다는 마음을 가져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에게도 꼭 이야기해 주고 싶어지는 거예요.. 그래서 오늘 저녁 아이와 밥 먹다가 이야기해 줬습니다. 그저께 우연히 본 아이의 독서록이 떠올랐거든요.


"한 권을 빨리 다 읽는 거에 집중하는 것보다 여러 날에 걸쳐서 읽어도 되니까. 이 책에서 말하는 것 가운데 한 가지만 내 것으로 만든다면? 내 삶에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은? 하는 질문을 던져 보는 게 더 좋을 것 같아. 엄마가 오늘 책에서 그런 부분을 만났거든.. 엄마도 지금에서야 깨달았는데, 책을 많이 읽는 것보다 책 하나에서 내가 배우고 적용할 수 있는 걸 찾는 게 더 중요한 것 같아. 그런 부분을 독서록에 한 번 넣어봐." 하고요.


아이는 비행기 동영상을 보는데 집중하느라 제 말을 제대로 들었는지 안 들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제 눈을 보고 "응! 그럴게요."라고 말해 주더군요.


각 잡고 진지하게 말하면 엄마가 선생님으로 변신했네 그럴까 봐, 반복해서 '자연스럽게 흘려듣기'라는 습득의 힘을 한 번 믿어보기로 합니다.

소중한 이웃님들의 하루는 어떠셨는지 궁금하네요.


좋은 꿈 꾸세요.


좋은 사람 곁에 좋은 사람

생각쟁2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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