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소음이 멈춘 이 곳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좋아한다.
친구들과 어울려 웃는 순간도,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물론 소중하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편안한 순간은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이다.
퇴근 후 고요한 공간에 앉아
오늘 하루를 천천히 되짚는다.
머릿속을 가득 채운 소음들을 하나씩 내려놓고,
쌓여 있던 생각과 감정을 차분히 정리한다.
특히 전투처럼 바쁜 하루의 끝에는
‘가만히 있기’ 시간이 나에게 필수다.
쏟아지는 일에 휘둘리고,
사소한 말에 마음이 흔들리다 보면
머릿속이 금세 뒤엉켜 어수선해진다.
그럴수록 잠시 멈춰 서서
뇌를 깨끗이 비우고,
다시 정돈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는 모락모락 김이 나는 휘낭시에를 굽는다.
부드러운 버터 향이 집 안 가득 퍼지며
오늘의 빈틈을 채워준다.
따듯한 빵의 향기 속에서
여백 많은 종이 위에
글자 하나하나를 눌러 담으며
흩어진 생각들을 정리한다.
작지만 온전한 나만의 작업.
머릿속을 비우고
마음을 채우는 이 시간이
나는 참 좋다.
시작도, 과정도, 마무리에 남는 감상까지
모두 나의 몫이다.
기승전결이 오롯이 ‘나’인 이야기.
어디에도 휘둘리지 않는 편안한 전개.
혼자라는 건 텅 빈 것이 아니라
나로 다시 채워가는 일이라는 걸,
나는 혼자 있을 때마다 배운다.
그 채움의 시간 속에서
아무도 몰랐던 나의 속마음을 마주한다.
세상의 소음이 닿지 않는 곳에서
조용히 숨을 고르고,
말없이 나를 돌본다.
그렇게 조금씩,
그러나 분명하게
나는 단단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