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무엇일까?"
친한 동기가 물어본 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내 것을 나누어줌이 아깝지 않은 것"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시간도 아깝지 않고 물질도 아깝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깝지 않다'는 것은 그 의도가 순수하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사랑은 과감히 손해 보는 일이 아닐까 합니다. 내 시간을 쪼개고, 내가 가진 것을 나누어줌에 있어서 한치의 아쉬움이 없는 것이 사랑 아닐까요?
손해 보는 것이 바보처럼 여겨지는 세상입니다. 현대인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유익을 구하도록 교육받아왔습니다. 자신의 유익을 구하는 일이 원래부터 사람의 심성에 입력되어 있던 것처럼 살아가지요. 하지만 '손해 볼 줄 아는 사랑의 모습'은, 유익을 구하는 모습만이 사람의 기본값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줍니다. 사랑은 사람이 갖고 태어나는 기본적인 감정이니까요. 그러니까 자기 유익을 구하는 모습들은 세상을 살면서 습득된 것이 대부분일지도 모릅니다.
'유익을 구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런 습득된 세상의 가치로부터 자유로워진다는 것이 아닐까요? 진정한 사랑은 사리사욕의 족쇄에서 나를 해방시켜 줍니다. 내 것을 지켜야만 하는 줄 알았는데, 자꾸 나눠주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거지요. 족쇄에서 풀려난 사람은 새로운 세상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진정한 사랑은 나의 즐거움도 되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