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반스케쳐스남양주 3월 정모
새싹이 움트고 꽃들이 피어나는 완연한 봄이다.
차 안에서는 벌써부터 더위를 느낄 정도의 날씨 속에 지난주 토요일 어반스케쳐스 남양주 3월 정모를 남양주시립박물관에서 진행했다.
이번 정모 이벤트로는 부산어반의 대가이신 이정희 선생님을 모시고 수성검정잉크로 표현하는 어반기초를
진행했는데 재능기부 형식으로 흔쾌히 참여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고, 강의 신청하신 많은 또 다른 선생님들의 열정에도 큰 힘이 났다.
검정잉크 하나에서 나오는 오묘한 느낌의 컬러로 부드럽고 강렬하게 표현하는 기법을 시연에 따라 체험하는 시간이 유익하고 보람차기도 했다.
물과 잉크의 혼합과 시차와 농담을 통해 나타나는 수채의 매력은 역시 스케쳐스들을 흥분시키기에 부족함이 전혀 없었다.
두 시간의 강의는 알차고 빠르게 흘러 모든 분들의 기억에 남는 봄날의 수업이 되었다.
남양주 운영진의 센스 넘치는 노고로 김밥을 공수해 와 허기를 달랜 후 선생님들과 곧바로 밖으로 나가 어반스케치를 했다.
나는 이정희 선생님에게 강의받은 내용을 바탕으로 잉크를 이용해 흑백으로 박물관을 표현해 봤다.
재료만 다르지 검정수채물감으로 몇 번 해봤던 터라 낯설진 않았지만 기존 수채물감이나 카본잉크와는
다르게 채색하자마자 종이에 스며들고 물에 빠르게 번지는 차이가 있었다.
스케치는 원래 하던 대로 먹물에 나무로 스케치를 하고 나서 수성잉크를 사용해 심플하게 채색하려 하였고
빛과 어둠 위주로 채색하였다.
흑백느낌은 역시 감성을 자아낸다.
컬러에서 주지 못하는 아날로그 감성에 어릴 적 향수를 부르는 부드러움에 빠져든다.
공식적인 행사를 끝마치고 수고하신 이정희선생님을 모시고 몇 분의 선생님들과 식사를 하며 이런저런 그림에 대한 이야기와 앞으로의 계획들을 나누었다.
반갑고 고마운 만남에 막걸리 한잔과 미나리전이 흥을 북돋아준 아름다운 하루~!
3월 남양주 시립박물관에 새 봄이 시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