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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8. 바라지 말기

by 송유성

관계에서 오는 괴로움은 보통 바래서 오는 것 같다. 나도 내가 스스로 말하길 ‘다정도 병’인 사람이에요. 라고 하지만, 정말 그것이 나쁜 병식으로 나타났을 때도 있었다.

나는 사람들이랑 유대하고 또 누군가를 불러 상다리가 부러질 듯 차려서 먹이고 애인이 불편한 것, 필요한 것이 없는지 살피고 주변 사람들이 나로 인해 행복한 모습을 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그런 마음이 독이었을 때도 분명 있었다. 내가 이렇게까지 너를 생각하는 데 너는 안 그런 거 같아. 라는 마음이 들곤 했을 때다. 지금은 그러지 않는다. 그것이 얼마나 나를 힘들게 하는지 알아서이다.

나에게서 나왔지만 내 손에서 떠난 것은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 편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지금 하는 행위의 순도를 알아야 한다. 정말 진심으로 당신들의 행복만을 바라는 지, 아니면 칭찬이나 인정 혹은 사랑을 원해서 하는지 생각하고 해야 한다. 불순물이 끼어있다면 하지 말자. 정말 안 하느니 못한 친절도 있기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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