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군가의 숨은 저의는 보지 않고 살고 싶어요. 추운 겨울 바닥에 엎드려 두 손을 내밀고 있는 구걸하시는 분이 알고 보면 벤츠를 몬다든지 아우디를 몬다든지 그런 건 모르고 싶어요. 바닥에 떨어진 누군가의 존엄을 도와주고 싶어요. 만족하지 못하는 성형을 하는 사람들을 손가락질하지 않고 싶어요.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마음을 갈비뼈가 으스러지도록 안아주고 싶어요. 알콜 중독에 걸려 삶을 망치면 자신도 지옥에서 내내 살겠고 매일 부지런한 사람들을 부러워하면서 이불 속에만 있는 우울이 깊은 사람들은 스스로가 가장 싫겠고 좋은 집안에 결혼한 친구를 시기하는 사람은 늘 인생이 부족만 하겠고 오늘을 버려 미래의 행복을 저금하는 사람은 늘 앞질러 가는 인플레이션에 나중에도 행복할 수 없겠죠.
나는 그런 사람들을 모두 우리 집으로 초대하고 싶어요. 아주 마음껏 먹고 갈 만큼의 집밥을 만들어 배 통통 두드리며 귀가할 수 있게 해 줄 거예요. 나는 누군가를 불러 밥을 먹이는 것을 아주 좋아하는 사람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