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지인 Apr 14. 2024

프롤로그

같이 사는 거랑 결혼하는 거랑 뭐가 다르냐고요?


 말레이시아에서 유학 생활을 했을 당시에 나는 남자친구가 있었고 친구들은 물었다. “ 같이  살아?” 연애를 하면 같이 사는  당연하다는 듯이. 동거를 생각해보지도 않았던 나에겐 충격적인 질문이었다. 얼마 있다 남자친구가 아파트에 방이 비었다고  집으로 들어오지 않겠냐 물었다. 같은 방도 아니고 다른 방을 셰어 하는 것뿐이었는데도 단숨에 싫다고 말했다. 결혼도  했는데 같이 산다는 것이 왠지 모를 죄책감으로 느껴졌다.


 호주에서 새로운 남자를 만났고 자연스럽게 동거를 시작했다. 그리고 우린 함께 한국에 들어와  삶의 방식을 유지했다. 사람들은 물어본다. “ 결혼  ?” 둘이 서로 사랑하고 결혼할 나이도 됐고 심지어 같이 살고 있는데 결혼을  하는  이상하다는 듯이. 나도 그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랑의 종착지를 결혼이라고 생각한다. 옛날이야기나 드라마의 해피엔딩은  남녀의 결혼으로 마무리되는 것처럼. 하지만  뒷이야기를 누가 알까? 과연 공주들이 왕자님과 결혼해서  먹고 잘만 살았을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