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좋아하는 계절의 익숙한 공기가 코끝을 스쳐 갑니다. 이내 내 머릿속은 당신과 추억으로 가득 차고 말아요. 당신의 사랑은 다양한 향기를 내게 남기고 갔습니다. 아마 그 향기의 주인은 언제까지나 당신일 것 같아요. 언젠가 당신이 내게 물었잖아요. 내게 사랑이 무엇이냐고요. 그때 제대로 하지 못했던 답을 이제야 합니다.
내게 사랑은 당신입니다.
당신은 내게 사랑입니다.
이 편지를 당신이 자주 찾는 서점에 남겨놓고 갑니다. 인연인 닿는다면 당신에게 닿을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다른 이의 손에 쥐어지겠죠. 무엇이든 상관없습니다. 다른 이의 손에 쥐어져 읽힌다면 그이에게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그리고 여전히 사랑하고 있는지를 알릴 수 있으니 그것또한 좋습니다. 세상 사람 모두에게 당신을 가장 사랑받는 사람으로 알리는 것도 꽤 의미 있으니까요. 사람들의 기억 속에 그렇게 남겨진다면 내 사랑은 언제까지고 사라지지 않고 존재할 테지요. 그 말은 즉 당신은 평생 사랑받으며 살아갈 수 있다는 말입니다. 물론 당신은 내 사랑 말고도 많은 사랑을 받으며 지내겠지만, 그 사랑의 부재가 있을 때에도 내 마음이 당신의 공허함을 채워주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럼 이만 줄이겠습니다. 언제 어디서고 반드시 행복하세요. 이 편지를 읽는 당신이 누가 되었든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