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헤어진 사람을 잊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그 사람도 혹시 나처럼 내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어리석은 착각 때문일지도 모른다. 내가 그 사람을 떠올릴 때, 그 사람 또한 나를 떠올리고 있을 거라는 그런 순진한 믿음이 우리를 더 미련하게 만들고, 그 사람을 붙잡고 놓지 못하게 만든다. 이 미련이 만들어낸 착각은 끝도 없어서, 우리를 자꾸만 과거의 추억 속에 머물게 한다.
이미 그 사람에게 나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을 텐데 나 혼자만의 착각을 하며 희망의 끈을 놓지 못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