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어떤 사람이든 무엇이든 잊기가 힘들다.
내가 아주 어릴 적 사랑했던 장소도 길을 가다 비슷한 곳을 보면 여전히 그 장소가 떠오르고 한동안 많은 사랑을 퍼부었던 강아지도 마찬가지 같은 종의 강아지를 보면 여전히 그때 내게 꼬리 치던 그 강아지가 떠오른다.
미친 듯이 사랑했던 노래도 문장도 단어도 무엇 하나 쉽사리 잊을 수가 없다.
그중 가장 괴로운 기억은 당연히 그 사람과의 추억이다. 그 사람 자체로도 너무 괴로운 기억이 되었다.
내가 가장 사랑한 사람이었으니까 그만큼 기억할 것도 많고 잊어버리지 못한 것들도 수두룩하니까 그 모든 게 나를 너무 힘겹게 한다.
내가 사랑하면 할수록 그것들은 내게 아주 깊게 새겨져 나를 파고든다. 정말 괴롭기 그지없고 아픈 기억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