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습인가 선행인가
3학년 여름방학
1학기 동안 자기 학년 수학 문제집을 풀어보았고 어느 정도 학습습관도 자리 잡혔습니다. 매일 '할 일'을 하고 주말에는 놀 수 있다는 기본적인 규칙이 몸에 습득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다음 학기 예습 겸 선행을 나갈 시간! 초등학교 내용은 1학기 분을 1~2 달이면 나갈 수 있습니다. 이것도 여러 문제집이 아닌 응용 정도 수준의 책으로 진도를 나가도 충분히 이해했습니다. 그러나 문제를 푸는 사람은 제가 아닌 아이인지라 같이 서점에 갔습니다. 먼저 문제집을 살펴보고 마음에 드는 3권 정도를 추천했습니다. 아이는 자신만의 기준으로 살펴본 후 예습용 문제집을 결정했습니다. 저희 집은 그렇게 선택된 교재가 '디딤돌 응용'이었습니다.
사실 어떤 문제집이든 좋습니다. 저는 개념이 적당히 담겨있으면서 문제수가 너무 많지 않은 것을 선호합니다. 물론 편집이 깔끔한 것도 중요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두껍지 않고 만화가 조금이나마 있는 것을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마다 마음에 들어 하는 지점이 다를 텐데 중요한 것은 '선택'을 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문제집을 스스로 '선택'해서 조금 더 책임감 있게 나아갈 수 있습니다.
예습 방법
설명이 필요한가?
아이에게 답이 있다
두 아이가 큰 틀은 비슷하게 진행되었지만 소소하게 들여다보면 시작시기, 진행 속도, 문제집 권수, 진행 방법 모두 달랐습니다. 그리고 그게 당연합니다. 학원에 보내지 않고 집에서 할 때
- 편안한 분위기에서
- 자기 주도 학습을 연습하고
- 경제적으로 저렴하며
- 개별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 중에서 개별성을 최대한 살릴 수 있다면 집에서 먹는 수학밥이 더욱 쉽고 편하며 맛있을 수 있습니다.
첫째는
내용을 확실하게 알고 문제를 만나고 싶어 했습니다. 엄마와 같이 앉아서 문제를 풀고 말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단원에 해당되는 기본 개념을 설명해 주고 문제를 풀게 했습니다. 틀린 문제도 처음에는 설명을 듣고 이해하길 원했습니다.
둘째는
혼자서 하고 싶어 했습니다. 주어진 양을 푸는 것도 혼자서, 개념을 읽고 이해하는 것도 혼자서, 틀린 문제를 다시 보는 것도 혼자서 하기를 원했습니다.
그래서 두 아이가 원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처음에는 아이가 어떤 것을 원하는지 서로 모릅니다. 부모가 생각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되 아이의 의견을 듣고 수정해 나가면 됩니다. 아이의 의견이 모두 맞지도 좋지도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다시 수정하면 됩니다. 한 가지 방식으로 계속 가지 않아도 됩니다.
꾸준히 한다는 것
이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다만, 아이에게 휘둘리는 것은 안됩니다. 의견을 들어주는 것과 아이가 원하는 대로 하는 것은 전혀 다른 것 임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중심은 부모가 잡고 있어야 흔들리지 않습니다. 아이의 기분대로 양을 줄이거나 방식을 바꾸면 진행이 힘들어집니다.
꾸준히 간다면
자기 학년을 공부하면서 앞선 학기, 학년을 배우다 보면 2년 정도면 초등학교 수학 교육과정을 모두 익힐 수 있습니다. 빠르면 1년도 가능하긴 합니다. 여행도 가고 무리하지 않고 꾸준히 수학밥을 먹으면서 진행하자 두 아이 모두 5학년 여름에 초등과정이 끝났습니다.
5학년 여름. 중등과정의 시작
두 아이 모두 학습 관련 학원을 많이 가지 않았던 터라 수학학원을 가기 싫어했습니다. 그래서 중등과정을 들어갈 때 학원에 보내겠다는 다짐을 실천하지 못했습니다. 초등과정을 고학년 들어서부터 스스로 주어진 양을 풀고 채점만 해주었던 수월함을 믿기도 했습니다.
첫째는
중등연산문제집을 집에서 풀어보았습니다. 그러나 처음에는 이해를 잘하지 못하고 계속 설명을 요구하거나 과제를 회피하는 현상이 반복되었습니다. 자세하게 서술된 기본개념서(숨마쿰라우데)를 추가해서 개념을 잡고 가려고 해도 속도가 붙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5학년 2학기에 들어서면서 자기주장이 강해지고 엄마의 말을 우선 듣지 않고 싶어 하는 모습이 보이면서 결단을 내렸습니다.
학원행!(학원을 선택한 이야기는 다음에 이어가겠습니다.)
그렇게 수학학원을 시작했고 아이는 오히려 안정적으로 차근차근 중등과정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둘째는
첫째의 일이 있었기에 처음부터 중등과정은 학원을 보내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피아노, 수영 등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은 아이는 수학을 스스로 해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안 하겠다는 게 아닌 의견을 제시한 것이기에 받아들이고 개념서와 유형서, 연산문제집을 구입했습니다. (디딤돌 개념원리+ rpm/ 수력충전)
문제집은 첫째 수학밥을 먹이면서 마음에 들었던 문제집을 고른 것도 있었고 EBS프리미엄 강의를 보고 고르기도 했습니다.
- 연산은 매일 꾸준히 초등진도처럼 개념 부분을 알아서 읽고 풀어가기
- EBS프리미엄 강의(무료로 풀림)를 보고 개념원리 풀기
- 개념서 진도에 맞춰 유형서 풀기
- 틀린 문제 다시 풀기
이렇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1-1 강의/개념서/유형서/연산문제집을 한 번씩 다 끝내고 유형서 틀린 문제만 다시 한번 풀면서 연산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문제없이 잘 진행되고 있기에 1-2도 집에서 진행할지 학원을 보낼지 고민 중입니다.
앞에서 언급한 적이 있지만 창의수학/심화/선행 모두 아이에게 맞춰서 진행하는 것이 일 순위입니다. 아이가 원하는 방향을 맞추되 부모가 큰 틀과 대략의 계획 (언제 어느 정도의 진도. 이 진도를 나갈 때 어느 정도의 양을 연습하겠다거나 이 정도의 성취를 보여야 한다 등)을 가지고 있어야 계속 나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