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폰음 7
하뮤하뮤: 안녕하세요! 일주일 동안 잘 지내셨나요?
고닭: 네. 좀 바쁘기도 했고 좀 놀기도 했고, 뭐 한 거 없이 일주일 갔네요.
하뮤하뮤: 제가 지금 날씨를 확인했더니 14도입니다. ㅋㅋㅋㅋ. 갑자기 이래도 되는 건가요?
고닭: 네. 외출하실 때는 조심하는 게 좋을 겁니다. 어제 반바지 입고 나갔다가 큰코다쳤으니까요.
하뮤하뮤: 어제도 한강 가셨나요?
고닭: 아니요. 어제는 안 갔는데 더위가 한풀 꺾여서 자전거 타기 좋겠다 싶었는데, 날이 또 이렇게 추워지니 원. 주말에는 갔었는데 저녁노을이 끝내주더라고요
하뮤하뮤: 역시 노을이란 지구 어느 곳에서 봐도 장관인 것 같습니다.
고닭: 네, 저는 한강에서 노을이 질 때 누군가를 만나는 상상을 자주 했거든요. 만나면 어떤 표정을 짓지. 뭐라고 말을 건네지? 하는
하뮤하뮤: 누군가요? 설레는 모먼트인가요
고닭: 설레죠. 신비롭고. 어떤 이야기를 전해줄지 궁금하고.
하뮤하뮤: 그래서 누구죠?
고닭: 상괭이입니다.
하뮤하뮤: 뭔괭이요?
고닭: 상괭이요. 우리나라 토종 돌고래라고 해요. 머리가 둥글고 주둥이가 짧고 입모양을 보면 웃고 있는 것 같아 웃는 돌고래라고 불리기도 한답니다.
하뮤하뮤: 저는 처음 듣는데요. (사진 찾아보는 중)
고닭: 바다나 하구에서 주로 서식하는데 강 상류까지 출몰할 때도 있대요. 저도 예전에 누구한테 듣고 상상해 본 겁니다. 예전에는 한강에 상괭이가 놀러 오기도 했다던데, 이렇게 노을이 지는 한강에서 만난다면 어떨까?
하뮤하뮤: 그래서 오늘 가져오신 곡이 이곡이시군요. 오늘 가사는 없네요?
고닭: 네. 연주곡입니다. 상괭이가 아니더라도 한강에서 미지의 생명체를 만나면 어떨지 눈을 감고 상상해 보세요.
하뮤하뮤: 알겠습니다. 미지의 생명체라, 저는 에일리언의 페이스 허거를..
고닭: ㅋㅋㅋㅋ좋습니다. 들어볼게요.
https://youtu.be/pSsP2wY6DEQ?feature=shared
하뮤하뮤: 들으면서 찾아보니 한강에서도 죽은 상괭이가 발견이 됐다고 하네요. 밀물 때 강으로 흘러들어왔다가 썰물 때 수중보 때문에 막혀 민물에 죽은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고요.
고닭: 네. 저도 친구한테 듣고 이것저것 찾아보니 멸종위기의 원인이 혼획때문일거라고 하네요. 안강망에 걸려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하뮤하뮤: 다른 생물과 공존하기,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고닭: 네, 저 이제 가봐도 될까요, 갑자기 배도 아프고 목도 마르군요.
하뮤하뮤: 네. 얼른 가보세요. 오늘도 후다닥 가버리시는군요. 참...
고닭: 여러분들 옷 따뜻하게 입고 다니시고 감기 조심하세요. 그럼 이만
하뮤하뮤: 다음 누폰음 시간에 만나요. 모두들 바이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