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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성탄의 목적 1

by 뜰에바다

(성탄 이야기에서 가장 겸손한 부분은 어디일까? 마구간. 왜 신이 구유에 태어났을까? 사람 눈높이 맞추려고)


'신이 사람이 되는 성탄'에서 성경은 목적을 크게 3가지로 말한다. 첫째 공감, 둘째 속죄, 셋째 모델(모범)이다. 그래서였을까? 신이 '예수' 이름으로 세상에 올 때,모습은 사람들이 기대한 것과 달랐다. 화려한 왕궁이 아니었다. 평범한 집도 아니었다. 낡은 마구간이었다. 따라서 우리는 '마구간'에서 성탄의 첫 번째 목적 '공감'을 가장 선명하게 수 있다.

"우리의 대제사장은 우리의 연약한 부분을 알고 계십니다. 이 땅에 계실 때, 그분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시험받으셨습니다." (히브리서 4:15)


1. 가장 낮은 곳에

예수가 마구간에서 태어난 것은 사고나 실수가 아니다. 그것은 신의 의도가 깃든 선택이다. 또한 신이 스스로 '가장 낮은 곳으로 내려왔다'라는 선언이다.

마구간은 냄새나고 지저분한 곳이다. 당시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머물던 곳이다. 그런데 바로 그 자리에, 우주보다 큰 이 내려왔다. 거기에서 그분은 이렇게 말씀한다.

"나는 높은 사람들만의 하나님이 아니다. 가장 낮은 자리, 가장 약한 사람에게 먼저 간다."

그래서 예수는 권력의 중심, 종교의 중심, 부유층의 중심이 아니라, 삶의 바닥에서 '사람의 삶'을 시작했다. 처음부터 가난을 알았고, 배고픔과 슬픔을 겪었다. 버려짐과 눈물, 유혹과 고통을 배웠다. 신이 사람의 자리에서 사람을 완전히 이해하고 공감한 사건, 바로 성탄이다.


2. 신분의 벽을 깨고

만약 예수가 왕궁에서 태어났다면 어땠을까? 겉보기엔 더 화려하고 영광스러웠을지 모른다. 하지만 평범한 사람들은 왕궁에 들어갈 수 없다. 죄인, 병자, 배고픈 사람, 사회적 약자는 더더욱 가까이 갈 수 없다. 예수는 그 벽을 원하지 않았다. 그래서 누구나 올 수 있고, 만날 수 있는 곳 마구간, 길가, 들판, 사람들의 한복판으로 왔다.

그리고 잘난 사람, 성공한 사람, 문제없는 사람만을 찾지 않았다. 오히려 결핍, 고통, 상처, 분노, 외로움이 가득한 사람들에게 왔다. 그래서 성탄은 이렇게 말한다.

"예수는 당신이 지금 있는 그 자리에서 당신을 만나고 싶어 한다."


3. 세상의 참 목자로

예수가 태어나자마자 가장 먼저 찾아온 사람이 누구였는가? , 학자, 종교 지도자가 아니었다. 들판의 목자들이었다. 목자는 당시 사회의 가장 낮은 직업이었다. 종교적으로도 '부정한 계층'으로 분류되었다. 한마디로, 목자들은 정상적인 사회 네트워크에서 완전히 밀려난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그들을 신이 가장 먼저 불렀다.

왜일까? 그가 참 목자, 상처 입은 영혼을 가장 먼저 품는 분임을 드러내기 위해서다. 성탄은 세상 끝자락에 있는 사람에게 가장 먼저 울린 초대장이었다.


그렇다. 성탄은 '낮아짐을 통한 공감'이다. 높아짐에서가 아니라 낮아짐에서 사람들을 품었다. 그리고 사람들의 고통과 상처와 연약함을 직접 경험했다. 그것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을 때까지 이어졌다. 실로 성탄은 공감의 절정이다.

사람의 슬픔을 아는 분, 인생의 상처에 손을 얹는 분, 내 삶의 깊숙한 골짜기까지 찾아오는 분에게, 이제 함께 기도하자.

"저도 남들처럼 버거운 인생의 물살들을 당신께 맡기고, 당신께 지지받으며 살고 싶습니다. 마음을 활짝 엽니다. 제게도 오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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