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떠난 후, 나는 끝없이 나를 탓했다.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 더 많이 해드릴 수 있었을 텐데, 왜 그때는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
나의 부족함을 끊임없이 죄책감으로 덮었고, 점점 나를 몰아붙였다.
이러다 나를 더는 통제할 수 없게 될까 봐 두렵기도 했다.
모든 생각이 심장을 죄어 숨을 쉬기 어려운 날들의 연속이었다.
그러다 문득, 어느 밤의 기억이 떠올랐다.
여느 때처럼 병원에서 돌아온 나는 지친 몸을 이끌고 아이들과 나란히 누웠다.
그런데, 내 몸 상태가 심상찮았다.
어쩌면, 내일 아침에 눈을 뜨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만큼.
아니, 영원히 일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그 순간, 내 입에서 자연스레 기도가 나왔다.
"하나님, 내일도 눈을 떠서 엄마를 돌보게 해 주세요."
딱 한 문장이었고, 그게 전부였다.
그러나 내 목숨이 다했다고 여겨지던 그때.
나를 위해,
엄마 없이 남겨질 어린아이들을 위해 기도한 것이 아니었다.
오직, 엄마를 위한 기도였다.
그 밤을 떠올리자, 그제야 숨이 트였다.
그때의 나는 최선을 다했다고.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으니, 그만 나를 용서하자고.
그렇게 나를 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