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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을 Jun 13. 2024

뛰는 도중 발에 걸린 무언가

"이대로면 뒤쳐지는데"

마침표를 향해 열심히 달려가다

무언가에 걸려 넘어졌다.


'뭐가 나를 가로막은거지?'


나는 빨리 가야 하는데,

아직 갈 길이 먼데,


내 발을 잡은 무언가는

아무리 발버둥 쳐도

나를 놓아주지 않았다.


'이대로면 뒤쳐지는데'


나는 결국 자리에 앉아 쉬었다.


그렇게 하루 이틀.


나를 지나가는 구름과,

이쁘게 핀 꽃과,

기분 좋게 불어오는 바람을 느꼈다.


그렇게 스르륵 잠이 들었다.


***


눈을 떠보니

내 발을 잡던 무언가는

없어져 있었다.


나는 다시 앞을 향해 달려갔다.


그때 내 앞에서 열심히 달리고 있던 누군가가

나와 같이 무언가에 걸려 넘어진 걸 보았다.


그도 자신의 발을 잡은 게

무엇인지 모르는 모양이었다.


나는 멀리서 그를 지켜보았다.


그도 무언가로부터 도망치려

발버둥 거리고 있었다.

그러다 지쳤는지 그대로 자리에 앉았다.

그렇게 그는 스르륵 잠에 들었다.


그가 잠들자

그 무언가는 커지더니

그의 등을 받쳐주었다.

그렇게 그를 쉬게 했다.


그 무언가는 '쉼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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