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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나

많이 부족한 나이기에

by ARU Tris

인간관계에 대하여 말했다. 사람에 대해 말했고 세상에 대해 말한다. 어찌 행동하면 좋을지 말하고, 감히 사람들을 평가했다.

그럴 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다. 나는 과연 그럴 자격이 있는가? 자유로운 세상이다. 내가 내 생각에 대해 말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다. 그러나 가까운 사람들과는 사랑만으로도 부족하다고 말했으면서 정작 내가 그러지 않는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런 생각을 한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그리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나의 태도가 어때야 하고 나의 말투가 어때야 하는지.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예전부터 해왔다. 실질적으로 그리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지만 말이다. 어려서는 누군가를 모방하여 그 뜻을 이루고자 했다. 소설이나 영화 속 인상적인, 나보다 훨씬 좋은 사람의 행동과 말투를 따라 하려 했다. 그러면 내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했을지를 상상하고 그리 행동하려고 했다. 그러나 내가 그 캐릭터를 온전히 이해하거나 받아들일 수 없었기에, 그를 따라 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고, 현실에 적용되지 않는 면들에 대해서는 벽을 마주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좋은 시도였다고 생각한다. 나은 사람이 되어야 함을 의식하며 살았기에, 그렇기에 그럴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더 늘어났지 않았을까 싶다.


요즘의 나는 타인에게서 아쉬운 부분을 발견하면, 내가 타인에 의해 상처를 입으면 그의 어떤 행동이, 어떤 말이 나를 아프게 했는지 고민해 보고 그 같은 길을 내가 걷지 않기 위해 조심하려고 노력한다. 의식하는 것이다.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조금이라도 의식하고 있으면, 뭐라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소설을 읽다 소설 속 주인공의 착한 심리가 인상적이면 이것 또한 계속해서 의식하려고 한다. 끊임없는 생각과 사고 속에서 피어나길 바라는 것이다.


나는 내가 좋은 사람인지 잘 모르겠다. 어렸을 때, 납을 돕고 그때 듣던 칭찬들이 너무나도 기분이 좋아 주변 사람들을, 특히 선생님들을 많이 도우려고 했다. 수업이 끝나면 교실 전체의 책상과 의자를 정리한 뒤 가거나, 시키지도 않은 청소를 하거나, 학년이 끝나고 선생님이 짐을 옮기실 때 옆에서 도와주거나.. 그러나 이런 것들은 언제 서부 턴가 사라져 버렸다. 칭찬에서 오는 기쁨이 많이 줄어든 탓인 듯하다. 선행을 해야 함을 인식해야 한다. 그리고 의식해야 한다. 좋은 말을 하고, 상대가 기분 나빠할 수 있는 말은 피한다. 두 번 생각해 보고 말을 내뱉는다. 내 주변 사람들의 상황가 마음을 끊임없이 파악하려고 노력한다. 그들에게 내가 짐이 아니기 위해. 그들이 내게 소중함을 끊임없이 말해야 한다. 그러려고 노력할 것이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 그냥 그러고 싶다. 언제쯤 좋은 사람이 될지는 모르겠다. 그냥, 더 고민해 보며 살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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