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기형아 검사, 하루하루 쌓여가는 용기
어느덧 임신 12주가 되어 1차 기형아 검사를 했다.
10주까지 일주일마다 병원에 가서 초음파를 봤지만 기형아검사 때까지 마음을 놓을 순 없었다.
임신 초기부터 하이베베를 구매해서 매일같이 해봤지만 위치를 잘못 잡은 건지 할 때마다 실패했던 통에 근심은 더 커져있었다.
기형아 검사를 할 때 결과가 정상일지를 걱정하는 사람들과는 달리 나는 진료실에 들어가기 전까지 '제발 심장만 뛰어라..' 생각하며 잔뜩 긴장한 채로 들어갔다.
초음파를 볼 때마다 아기의 심장이 뛰는지부터 찾는데, 이번엔 그럴 필요가 없었다.
배를 꾹 누르는 초음파 기계가 불편했던 건지 아기가 폴짝폴짝 뛰고 있었다.
진료 전 단 걸 먹어야 한다는 말도 있던데 나는 입덧 때문에 속이 안 좋아서 아무것도 먹지 않고 갔는데도 아기가 잘 움직였다.
그 순간 다행이라 생각하며 안도했다.
2주 새에 키도 5. 25cm로 폭풍성장해 있었고,
심장소리도 160 bpm으로 정상이었다.
콧대도 잘 형성되어 있는 모습이었고 목투명대도 세 번 연달아 체크했을 때 1.2mm, 1.4mm로 정상이라고 했다.
선생님이 화면을 멈추고 자세히 살펴볼 때마다 선생님의 얼굴을 살피느라 바빴다. 혹시나 안 좋은 소리를 들을까 봐 조마조마했는데 아기도 잘 움직이고 괜찮다고 해주셨다.
걱정이 많았는데.. 초음파가 끝날 때까지 잘 움직여줘서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
감사하게도 유산 이후 걱정이 한가득인 나를 이해하시는 내 담당 선생님은 항상 초음파를 오래, 꼼꼼하게 봐주셔서 이번 세이베베도 13분 정도로 길었다.
덕분에 집에 와서 초음파 영상을 돌려보는 내내 행복했다.
들뜬 마음으로 다음 진료는 한 달 뒤이지만 이번엔 입덧약을 이주치 만 받아왔다.
그동안 임신 확인하자마자 복용해 온 입덧약 때문에 항상 잠에 취해있어 일상생활이 어려웠다.
이제 서서히 입덧약도 줄이고, 매일 잠깐씩은 산책도 하면서 컨디션을 회복해야 할 것 같다.
입덧약을 줄였을 때의 여파가 두렵긴 하지만 그 또한 아기가 잘 있다는 신호라고 생각하며 기쁘게 살아가고 싶다.
아기가 무사히 잘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모든 걸 다시 시작해 볼 용기가 생겼다.
지금도 앞으로의 남은 임신기간에 대해 두려운 마음도 여전하지만 잘 있는 아기의 모습은 내 삶에 제일 큰 원동력이 된다.
어쨌거나 12주까지 무사히 왔다.
하나의 산을 잘 넘은 것 같아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