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틀린 걸까
다니던 회사에서 처음으로 해고를 당했다.
이유는 예쁜 선물상자처럼 포장했지만
네 주제를 알라는 말이었다.
내가 펼칠 수 있는 능력, 이제까지의 경험으로
이번 일도 잘 마무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아닌가 보다, 참 사회와 사람은 어렵다.
어떤 사람은 나의 일 스타일을 진정으로 칭찬하고
어느 사람들은 드세고 나대며
주제넘은짓이라고들한다.
내게 일이란 나의자아이며, 돈뿐만이 아닌
인생을 만들어 가는 일인 것에 비해
정말 ‘돈’만을 위해 살아가는 쪽이 더 어른스럽다고,
정말 사회인다운 일의 방식이라고들 말한다.
며칠사이 동굴에 들어가 아픈 말과 이야기들에
시달리며, 나의 과거를 다시 한번 꺼내어 되돌아보았다
이때, 조용히 입 다물고 있었다면 그냥 다 참았었다면
나는 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을 것인가.
허나 내 대답은 같다. 그러지 못했을 것이다.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해 그런 허망한 생각을 한다고들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것도 나임을, 내 가치를 인정해 주는 사람은
언제나 다른 곳에 또 있음을 아는 것을 계속 되뇌인다.
동굴에 들어가는 일이 적어지길 바라본다.
겨울의 나는 좀 더 움츠러들지도 모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