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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피빈 Jun 04. 2024

[우울증 극복 D-24] 1. 첫인상, 0.3초에 결정




D-24 -외모는 경쟁력

-첫인상, 0.3초에 결정 


‘기왕이면 다홍치마’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었다.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 적어도 나는 상대방을 외모로 판단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서로의 마음과 마음이 이어지면 상대의 외모가 중요하지 않다고, 내가 생각하고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내 생각과 내 행동이 다르다는 걸 알아차렸다.

첫인상은 상대와 말 한마디 하기도 전에 결정지어진다는 말을 듣고서였다. 상대의 마음이 외모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던 나도, 상대의 외모를 보고 순식간에 내 멋대로 판단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몰라도, 나는 진실성 있는 사람이라는 에고(ego)의 술책에 속고 있었다.


통계에 따르면 사람은 처음 본 상대방을 0.3초 만에 스캔하고 판단한다고 한다. 사람의 오감 중에 시각이 큰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첫인상은 한 사람의 이미지를 결정짓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 후 머릿속 폴더에 세분화해 정리해 넣은 분류는 쉽사리 변하지 않게 된다.


이제는 나도 첫인상 법칙을 알았으니, 등한시하게 여기던 나의 외모를 바꿔보기로 마음먹었다. 

나는 외모에 별 관심이 없어 늘 청바지에 운동화 차림이었다. 첫인상의 법칙으로 본다면 중간 정도 됐었겠다. 부스스한 머리칼을 감안하면 조금 더 아래일지도 모르겠다. 

나의 첫인상을 ‘깔끔하고 지적인?’ 폴더에 분류되게 바꿔보기로 했다. 그다지 내키지는 않았지만 뭐든 경쟁력이 된다면 다 해보기로 결심했으니까.


평소 즐겨 입는 옷이 정장 차림이라면 신뢰를 보여 주고 싶은 마음의 표현 일 테고, 운동복이라면 활기차고 생기 넘치는 느낌을 전하고 싶었을 거다. 

이렇게 다 알고 있는 나였는데, 하얀 새치를 그냥 못 본척하고 무릎 나온 청바지도 아직은 입을만하다며 거리낌 없이 입고 다녔었다. 나의 외모는 내가 만나는 상대방에게 신뢰도, 활기찬 느낌도 주지 못하는 무의 느낌의 소유자 아니었나 싶다. 새로운 나의 외모는, 깔끔한 분위기가 나는 단정한 오피스룩으로 정했다.


내친김에 평생 끼고 다니던 안경을 벗어 버리기로 했다. 20대 때에도 각막에 손대면 나중에 고생할지 모른다며 손사래를 치던 내가, 안과에 검사받으러 간 당일에 혼자서 라식수술을 받고 집에 더듬거리며 돌아왔다. 

나는 그만큼 변화가 절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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