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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극복 D-24] 2. 태도를 만드는 옷차림

by 해피빈 Jun 05. 2024




D-24 스타일 경쟁력

-태도를 만드는 옷차림


평소 즐겨 입던 캐주얼 차림에서, 오피스 스타일로 바꾸기 위해 나의 옷과 소품을 새로 구입해야 했다.

이런 스타일은 '너무 눈에 띄지 않을까, 칼라가 튀는 게 아닐까' 싶어 옷을 고르기가 어려웠다.

마음의 의문을 품고 구입한 옷은 왠지 입기가 꺼려질 것 같았다. 그래서 ‘이만하면 됐어’라는 느낌이 드는 옷부터 입어 보기로 했다. 나 스스로에게도 변화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할 테니 차차 스타일의 완성도를 높여 가기로 했다.


다음은 가방을 바꿀 차례였다. 여자에게 가방은 자존심이라고 ‘나 이런 사람이야’라는 느낌도 함께 전달한다. 나도 유행은 지났지만 명품 가방 몇 개 정도는 갖고 있었다. 그래도 가방은 힘을 주어 명품으로 새로 구입할까 잠시 생각했지만, 신상이 곧바로 이월상품이 되는 끝없는 리그에 끼는 기분은 별로였다.

그래서 내가 한 선택은 좋아하는 책 한 권이 들어가는 크기의 에코백이었다. 에코백은 가볍고 어깨에 메면 양손이 자유로워서 좋다.

나는 여행을 가면 기념품으로 기억할 만한 에코백구입하곤 한다. 여행지에서 산 가방을 들고나가는 날은, 여행하던 그날이 떠올라 기분이 덩달아 좋아진다. 타인의 생각을 떼버린 경험이라는 가치는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없이 특별하다.


옷과 가방을 정하고 난 후 신발을 골랐다. ‘새로운 발걸음’이라는 말이 있듯이, 신발은 앞으로 나아갈 때 몸에서 가장 처음을 담당한다. 세상 속에서 경쾌한 느낌을 전하고 싶다면 매시 소재의 운동화를, 반면 우아함을 표현하고 싶다면 굽이 있는 구두가 좋겠다.

운동화만 신던 나는 조금 굽이 있는 단화를 골랐다. 뒷 굽이 조금 올라간 신발을 신으 구부정한 허리가 잠시나마 펴져서 좋다. 곧은 허리와 덩달아 뒤로 젖혀지는 어깨는 당당한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거울 속에 비친 조금씩 변해가는 나를 바라보니, 옷차림사람의 태도를 만든다는 말이 마음에 와닿았다. 새로운 내가 아직은 어색하지만 깔끔하게 변한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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