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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피빈 Jun 08. 2024

[우울증 극복 D-23] 2. 무조건 인사 작전부터




D-23. 신기술 적용하기

-무조건 인사 작전부터


호감의 기술 첫 번째 미션은, 버스기사님께 내가 먼저 인사 건네기였다

버스를 타면서 기사님께 내가 먼저 ‘안녕하세요’라고 말하기다. 자주 안 하던 인사를 하려니 목소리의 크기와 톤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여간 어색한 게 아니었다. 

큰 소리로 인사를 하자니 버스 승객들이 쳐다볼 것 같았고 거기다 기사님이 무반응이라도 한다면 멋쩍을 게 뻔했다.

인사를 한 듯 안 한 듯, 낮은 톤으로 자연스럽게 하게 되기까지 석 달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버스기사님께 하는 인사는 모르는 사람이라 그런지 그나마 괜찮았다. 친한 친구에게 의례 생략되던 인사를 새삼스럽게 건네려니 입이 떨어지질 않았다. 마음먹고 용기 내 친구에게 인사를 했다. 친구가 갑자기 왜 그러냐고 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배꼽 손을 하고 유치원생 같은 장난기 섞인 인사로 답해주니 웃기기도 하고 뿌듯했다. 


좋은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다면 무조건 인사작전부터 쓰자. 내가 건넨 인사를 환하게 받아주는 사람은 지금 나와 같은 에너지에 동조되는 사람들일 것일 테니.. 용기 내어 내가 먼저 건넨 인사는, 서먹했던 관계의 사람들이 저 멀리서 나에게 먼저 반갑게 인사하는 광경을 펼쳐 주었다.


인사를 먼저 건네고 느꼈던 인상 깊은 작용 두 가지가 있다.

'

첫째. 무심코 습관적으로 건넨 인사도, 받는 상대방에 따라 진심 어린 감사로 느낄 수 있다. 

둘째. 인사를 먼저 건넨 사람이, 더 큰 감사함을 받게 된다.

'

상점을 나갈 때 점원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고 미묘한 순간을 지켜보자. 점원은 자신이 해야 하는 예상치 못한 인사를 받아서인지, 다른 손님에게 보다 나에게 더 큰 소리로 인사를 건넨다. 

아직은 친절을 베풀거나 받을 때 멋쩍기도 하지만, 꽁꽁 얼어붙은 나의 마음속에도 해빙기가 찾아오는 것 같았다.


기분 좋은 느낌은 집으로 돌아오는 나의 발걸음을 가볍게 해 주었고 가족에게도 따뜻하게 대할 여유를 주었다. '간단한 인사 한마디가' 꼬리에 꼬리를 물어 긍정적인 현실로 나를 이끌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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