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즐기며, 투 잡을 넘어서 여러 개의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를 일컬은 ‘N잡러’는 빠르게 확산 중이다.
저성장 고물가 시대이기도 하지만, 반면 개인의 역량이 커진 세상이기도 하다. 개인의 활약이 두드러질 수 있게 된 기반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접근성 좋은 앱 사용 확산이 좋은 예다. 또한과학의 발전은 우리 삶에 다양성과 개별화를 촉구한다. 요즘은 키오스크 없이 직접 주문을 받는 식당이 정겹기까지 하다. 우리는 이렇게 새 시대를 맞이하며 첨단 기기사용에 적응해 가는 중이다.
개별화가 몰고 온 부의 모습은 어떨까?
급변하는 사회구조에서등장한 소득 모델이 ‘부의 파이프라인 구축’이라고 한다. 석유나 가스를 이송하는 배관을 의미하는 파이프라인을 부에 접목한 명칭으로, 고정수입은 물론 잉여소득, 다양한 수익구조 구축을 의미한다. 이러한 부의 파이프라인을 구축을 위해 여러 직업을 갖게 된 사람들을 ‘N잡러’한다.
‘N잡러’의 대표적인 모델인 ‘디지털 노마드족’의 일상을 담은 기사를 봤다. 노트북을 들고 세계를 무대로 누비며 놀이하듯 워라밸을 즐긴다는 기사였다.
듣기만 해도 너무나 멋져 보였고 내가 꿈꾸는 삶이었다. 나도 나에게 남은 인생을 자유롭고 균형 있게 살고 싶었다. 하루의 대부분을 소득활동에 쓰고 싶지 않았고, 경제적인 걱정도 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나의 현실은 ‘N잡러’는커녕, 고정적으로 들어오는 소득도 없었다.
‘위기는 기회다’라는 말을 믿고 ‘N잡러’가 되기로 결심했다.
다른 선택의 여지없이 시간과 장소의 제약이 없고 멀티로 할 수 있는 일을 무작정 찾기 시작했다.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서 카페에서 알바를 시작했고 소믈리에 자격증도 따 와인 레스토랑으로 옮겨서 일하고 있다. 또 일본에 소재한 여행사 온라인 쇼핑몰 스텝으로 합류해, 프리랜서로 디자인과 운영관리를 하고 있다. 시간이 나면 간간이 플랫폼 노동도 운동겸하고 있다.
지금도 새로운 부의 파이프라인을 하나 더 추가하기 위해, 써 본 적 없는 글을 썼다 지웠다 하기를 무한 반복하고 있는 중이다.
하루에도 여러 종류의 일을 하면서 느낀 점은.
‘다변화’를 빠르게 수용하는 '전환능력'과,걱정 없이'시작부터 할 수 있는지'가 지속 가능 여부 같다. 멀티로 진행하는 일은 작은 변경으로도 전체 스케줄에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미리 계획한 대로 움직이기보다는 일이 발생되는 시점을 기준으로 새롭게 움직여야 했다. 변경이 일상이 돼 정신이 없기도 하지만 직관에 귀 기울인 생활을 하겠다고 마음먹으니 스트레스가 줄어들었다.
생경한 일에 도전할 때면 실패라는 낙인이 찍힐지 몰라 겁부터 집어먹곤 한다. 내 나이와 현재 상황을 들먹거리며 지금도 하는 일이 많은데 더 이상은 못 할 거라며, 건강이 최고라며 뒷걸음질 치게 한다.
차 떼고 포 떼고 ‘그냥 한번 해볼까?’라는 호기심이 들 면 즉시 해보는 거다. '아니면 말고' 작전이다.
‘재미있을 것 같아’라며 바로 시작해 보는 실험정신이, 나를 색다른 미래로 데리고 가 신기한 것들을 많이 보여주었다.
그리고 작은 실수들이 모이고 모여, 부의 파이프라인 연결 스위치를 미세하게 조정하는 방법을 배워가고 있는 중이다.
실패와 성공을 가르는 데 끈기는 중요한 요소다.
끈기는 부자와 가난한 사람 사이를 평등하게 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자산, 교육, 타고난 능력, 영향력 있는 배경 등 어느 것도 끈기를 대신할 순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