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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피빈 Jul 04. 2024

[우울증 극복 D-15] 1. 주면 즐거운 SNS세상

    


D-15. 온라인에 내가 사는 집

-주면 즐거운 SNS세상


어디선가 읽었던 마음에 와닿았던 말이 떠오른다. 

SNS는 서로의 반응이나 분위기를 고려하지 않고, 냅다 자기 자랑만 해대는 느낌이라고. 

나도 그중에 한 사람이 아니었나 싶다.

나의 특별한 순간을 더 멋지게 포장해 포스팅하기 위해, 사진 찍기에 열을 올리곤 했다. 좋아요에 집착하는 나 자신을 바라보기 지쳐 SNS를 접었다가 다시 하기를 반복하곤 했다. 


‘SNS 왜 하는 걸까?'

멀리 도망쳤다가도 다시 돌아가기를 반복하는 내가 궁금했다. 


답답할 때 말을 하고 나면 어딘가 모르게 후련해진다. 예전에는 받는 이가 있는 전화를 걸어 수다를 떨거나 편지를 써서 표현했으나, 지금은 불특정 다수가 보고 있는 SNS에 내 이야기를 쏟아낸다. 

그래서인지 그 글을 읽고 있는 상대방의 상황을 고려할 수가 없어, 본의 아니게 나의 행복한 순간이 타인에게 상처를 주게 되는 단점이 있다. 또 잦은 나의 노출이 부담스러워 모든 SNS를 끊고 조용히 숨어 지내고 싶어지기도 한다. 

전환 능력 (shift)을 갖추지 못한 채 보기 시작한 숏폼 영상은 몇 시간을 금세 실종시켜 버린다.


그러다가 또다시 세상과 단절된 느낌이 들면, 온라인 세상 속으로 다시 돌아가게 된다.

나는 더 이상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고 SNS 이용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했다. 내가 발신하려는 피드가 자랑이 우선시 됐는지 아닌지, 나도 냅다 내 자랑만 하는 건 아닌지 교묘한 나의  마음의 차이를 구분해 내 검열한다. 나만의 SNS 이용 룰을 만들었다.


첫째. 타인을 이롭게 하는 정보가 있는지 확인하기

둘째. 하루에 30분 이용 제한

셋째. 쇼츠나 광고 클릭하지 않기


내가 사는 소소한 이야기를 공유하면서 타인도 공감할 수 있는 정보가 포함됐는지 점검해 보기로 했다. 일방적인 자기 자랑이 될지, 긍정적인 무엇이라도 전달하고자 하는지는 포스팅 의도에서 드러나게 된다.


누구나 편하게 머물다 갈 수 있는 온라인에 내가 사는 집을 만들어보자.

SNS는 세계를 하나로 연결하는 바다와 같다. 내가 찍은 사진 한 장이 바다라는 매질을 타고 돌고 돌아, 아련함과 더 큰 즐거움으로 증폭될 것 같다. 나의 경험을 세상에 발신하고 공유해 보자. 개인의 관심사와 일상을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며 기쁨을 공유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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