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백의 안개꽃
순백의 빛깔을 품 안은 안개꽃은 가냘프고 여릿한 듯 하지만 정결한 내공의 힘을 보여 홀로이라도 그 빛을 발하여 순수한 목마름을 조화로움으로 승화시켜 뭇 꽃들의 아름다움을 극대화시키는 마력을 지닌 어여쁜 꽃이다.
올망졸망 무리 지어 서로를 바라보며 하얀 웃음을 지어내는 그 선함은 피어날 때 안개처럼 뽀얗게 피어오른다 하여 안개꽃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신비롭고 경이로운 꽃이라는 생각이 드는 사랑의 꽃이다.
꽃은 안개꽃만이 아니라 어느 이름을 지닌 꽃이라도 보는 즐거움이 있고 받는 기쁨도 있으며 오래 간직하고 싶은 간절함도 있다.
수많은 꽃의 빛깔이나 모습들의 고움은 말이나 글로 표현하기도 쉽지 않고 하나하나 바라봄으로 마음에 느껴지는 감동이 그 아름다움을 생각게 하며, 그 이름에 비례해 어느 것 하나 아쉬움이 없는 그 자체로도 우리 마음을 움직여 시선을 머물게 하고, 탄성을 자아내게 하며, 그들의 존재로 위안을 주기도 한다.
물론 어울림으로 인한 아름다움은 감동을 배가시키는 힘을 지니기에 그 어울림에 더 환호를 보내기도 하며 그 조화로움을 찾기에 고심한다.
일례를 들면 우리는 어버이날을 기념하여 부모님께 카네이션을 선물하며 감사함을 표한다. 그리하여 어버이날만 되면 거리에 빨간 카네이션이 바구니 가득히 그 강렬함을 드러내며 꽃 길을 만든다.
빨간 카네이션끼리 옹기종기 모아 놓아 바구니를 어여쁘게 장식한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빨간 카네이션 곁에 순백의 안개꽃을 둘러놓아 앙상블을 이루며 그 존재감을 드러내어 더욱 풍성한 감사의 선물 바구니를 만들고 있어 둘의 어울림이 더 아름다운 감사의 선물로 승화된다.
그로 인해 그가 더 아름답게 되는 것이다. 곁들여진 하얀 안개꽃 그로 인하여.
물론 한 송이로 예쁘게 포장한 카네이션의 고움도 배제할 수 없는 아름다움으로 어울림보다 못하다 격을 낮출 수는 없는 감정이다.
한 송이의 꽃이어도 꽃은 꽃이어서 그 마음의 빛깔은 우리에게 그 존재의 신비를 거부할 수 없게 하며 감동을 선물하여 기쁨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며 그러하기에 꽃의 아름다움을 부정하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안개꽃은 이름부터가 참 묘하다. 하얗고 소소한 모양의 그는 무언가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가득 품고 있는 아기자기한 꽃으로 어울리면 화려하지만, 혼자만으로도 그 빛을 발하여 풍성해 보이며 어느 곳에 놓일지라도 그 고움은 뒤지지 않고 그 순백의 화사함은 우월하다.
사람들의 관심이 그에게로 향하여 물질의 힘을 빌려 순백의 안개꽃이 화려한 빛깔로 그 본질을 변화시켜 그의 존재를 오래도록 간직하려 하지만 그러함에도 그 순수한 순백의 본래 모습은 어느 빛깔과 비교해도 모자람이 없다.
우리가 흔히 접하고 보는 순백의 안개꽃과 감사의 꽃 카네이션, 여러 고운 빛깔을 자랑하며 고혹적인 향을 지닌 정열적인 꽃 장미, 노란 색깔의 수선화와 프리지어, 우아하고 매혹적인 꽃 글라디올러스와 튤립 등등 순백의 안개꽃은 어느 꽃과 어울려도 부조화 없이 아름다움을 배가시키는 꽃이다. 이것이 그의 존재감이다.
작지만 강하고 하얗지만 따뜻하고 부드러우며 자잘한 듯 보이지만 크게 열려있는 순백의 안개꽃!
그는 어느 꽃과 견주어도 결코 그 순결한 아름다움이 뒤지지 않으며 앙상블을 이루어내는 그 존재 가치는 결코 작게 느껴지지만은 않는다.
그가 우리의 마음을 예쁘게 사로잡는 하얀 안개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