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날의 그리운 사람

그대를 사랑합니다.

by marina


-그대를 사랑합니다-



그리운 사람이 생각나는 가을날입니다. 곁에 있어도 늘 그립고 보고픈 사람이었습니다.

해맑은 웃음이 멋지고 마음도 따스한 그런 사람. 그는 늘 나의 희망이고 즐거움이었습니다.

때로는 슬프게도 때로는 맘을 아프게도 했지요.

향기롭게 나를 가꾸도록 늘 많은 것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그를 알기 전까지의 나는 보잘것없는 아주 작은 존재였어요.


교만을 몸에 두르고 산 적도 있었지요. 미움을 만들어 마음에 평화를 잃은 적도 있었습니다.

내 사랑만을 위해 주위를 둘러보지 않았고 내 자존심을 위해 남에게 상처를 주기도 했겠지요.

낮은 곳을 스치듯 지나는 무심함을 가지고 살았는지도 모릅니다.


그가 내게로 축복처럼 다가온 어느 가을날, 내 삶은 모든 것이 새로워졌습니다.

온 세상이 사랑으로 물결치고 있었으니까요.


교만하던 마음에 어느 만큼 겸손을 두르고 미움 가득하던 마음에 포용의 여유를 걸치고

내 사랑의 소중함에 남의 사랑의 귀함도 알고 나만을 위한 삶보다는 더불어 사는 삶을 배웠습니다.

그로 인하여 삶의 진정한 향기와 그 의미를 깨닫게 된 거지요.


가을 단풍이 아름다운 날 나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그와 즐거운 여행을 갔답니다.

그가 손수 운전하며 삶의 틀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나를 자연 속으로 이끌었습니다.

그와의 여행은 달콤함이었고 자연 속에 있는 우리는 마음이 파란 하늘을 날고 있었습니다.


옛이야기도 했지요. 그의 어릴 적 이야기는 너무나 큰 즐거움과 기쁨이었습니다.

앞날의 설계도 했답니다.

소곤소곤 나누는 우리의 대화는 소슬바람을 타고 가을 잎들에도 전해 졌겠지요.

비밀이야기는 없었답니다. 들어도 괜찮을만한 그런 이야기들이었어요.


부드러운 커피도 나눠 마시고 낙엽들의 속삭임도 들었지요.

우리의 이야기는 추억으로 가득하였고 자연 속에 서 있는 우리는 마냥 행복했습니다.


그와 함께 사는 긴 시간 동안 우리는 다투기도 했어요.

그 수많은 날 속에서 마냥 웃기만 했을까요.

그러나 난 그를 너무 사랑했기에 조금의 미움도 없었답니다. 그가 있음으로 감사 헸지요.


사랑하는 그를 못한 지 두어 달은 되어갑니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 남자의 의무를 다하고 있음이지요.

그가 있어 늘 행복하지만 보고 싶은 마음은 어쩔 수가 없네요.

가을 단풍을 책갈피에 한 잎 두 잎 채우듯 그리움을 가슴에 담아 보고 싶을 때마다 하나씩 펼치며

그리움을 그렇게 달래야 할까 봅니다. 그 의무를 다 할 때까지 보고픈 만큼의 기도를 하겠어요.


설악산에 첫눈이 왔다네요. 대청봉의 설경도 아름답겠죠. 그러나 자연의 그런 낭만을 접고 있네요.

그리운 사람이 추울까 저어 되서지요.

그는 무엇이든 거침없이 잘할 거라고 믿고 있어요. 내게는 언제나 든든한 사람이었거든요.


내 삶에서 가장 소중한 그를 사랑합니다. 그는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나의 무한한 사랑입니다.

그가 행복할 수 있다면, 그에게 평화를 줄 수 있다면, 나는 무어라도 될 수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나의 아들 미카엘, 푸른 하늘만큼 끝도 없이 사랑합니다.

나는 그대를 진정 사랑합니다.


엄마 생일을 맞이하여 풍요로운 가을날 아들을 보고픈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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