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향기가 나를 감싸고

한잔 커피와 데이트 중

by marina


-한 잔의 커피와 데이트 중-



안목해변 커피 거리의 한 카페에서 바다가 그려내는 잔물결을 감상하며 한잔의 커피와 데이트 중입니다.

따끈한 커피의 은은한 향에 취하여 한 모금, 그 달콤함에 반하여 또 한 모금,

목을 타고 부드럽게 내려가는 커피의 그 묘한 매력이 나의 마음을 끌기에 나와 그만의 은밀한 밀회를 즐기는 중입니다.


그가 내 안으로 향기를 품고 스며들어 나를 유혹하니 나 또한 그 안으로 스며들어 그와 합체를 이룬 듯 그의 향기가 나를 감싸고 있는 듯합니다.


그와의 은밀한 만남은 언제나 즐겁고 향기로워 나를 설레게 하는 매력을 지니고 있는 것 같습니다.

더구나 너른 수평선에 펼쳐진 아름다운 윤슬을 바라보며 그를 음미하노라면 그 만족감은 열 배를 뛰어넘는 기쁨입니다.



가을바람에 노니는 잔잔한 물결의 바다 정취에 고조되는 감정을 추스르고 그의 따스한 입김이 머무는 잔을 입술에 올리며 그를 취하니 몸이 그의 열기로 따뜻해짐을 느낍니다.

커피에 취하여 그의 안에서 놀고 그와 나누는 은은한 묵음의 대화가 즐거워 그를 놓지 못할 것 같습니다.

너무나 짧은 시간이지만 강렬한 만남입니다.


끝을 향해 가는 커피의 포근한 존재에 아쉬움을 표할 수밖에 없는 나의 마음은 한 모금의 커피를 입술에 적시며 입술과 입술을 맞대어 그의 끝 향기를 기억합니다.


바닷가를 다시 찾는 그날, 또 다른 만남을 정중히 기약하며 이제는 그의 온기 머금은 잔을 내려놓아야겠지요.

계절의 센 바람이 아닌 순한 바람과, 미소 짓는 결 고운 바다 물결과, 수줍은 파도가 바다의 낭만을 멋지게 그려내고 있는 안목해변 카페 거리에서 그와의 만남은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오늘도 커피 한잔의 소소한 만족에 젖어있는 나는, 그를 너무나 좋아하기에 늘 곁에서 함께하며 그 향기를 즐기려 합니다.

비록 그 해변 그 바닷가가 아니어도 나는 그 온기를 기억하며 그의 따스한 마음에 나의 입술을 적시며 그가 곁에 있는 듯 그를 내 안으로 살며시 감싸 안으려 합니다.


그때의 그에게로 내 마음이 닿아있으니 그도 나를 기억하며 우리의 별난 만남을 그리워하겠지요.

그도 나도 서로의 향기가 되어 그 만남을 다시 이어가면 좋겠습니다.

안목해변 바닷가 카페에서 그 커피와의 재회는 어떻게 전개될지 사뭇 기대가 되는 오늘입니다.


2019.2.5일 안목해변 바다 (2).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