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좋아

그 열정의 경이로움

by marina


-그 열정의 경이로움-



어여쁜 꽃이 좋아 그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아름답게 꽃을 키우고 있습니다.

꽃이 피어나 향기를 뿜어내고 그 꽃 머물다 간 자리에 새잎이 돋아나며 또다시 꽃 피어날 고운 자리를 만들어내는 생명의 반복 역사가 신비로워 꽃을 예쁘게 키웁니다.

꽃 가꾸는 이에게 즐거움과 정서적 안정을 주어 미소를 머금게 하고 더불어 詩 언어 창조에 일조도 하여 일거양득의 효과도 기대하며 어여쁜 꽃을 키우고 가꿉니다.


삽목을 위해 때로 가지에 상처를 주기도 하여 안쓰러운 마음 쓰이지만 그건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위한 피치 못할 작업일 뿐이며 꽃은 감정을 공유하고 함께 미소 지을 수 있는 나의 벗입니다.


꽃이 피면 피는 대로 꽃이 지면 지는 대로 그 과정의 반복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피어날 때의 어여쁨과 질 때의 추함을 함께 논하는 이들은 진정으로 꽃을 사랑하는 이가 아니며 얄팍한 감정의 소유자라고 단정 지을 수밖에 없는 마음이 내 마음입니다.



내면의 진정성보다 외면의 화려함만을 바라보고 꽃과 사물을 평가하는 오류를 범하는 사람이라고 평가 절하하고 싶은 마음이 내 마음입니다.


자연의 순환법칙에 따른 숭고한 과정을 폄훼하는 평가는 치졸하고 불편하게 생각됩니다.

또한 우리의 삶도 그 법칙에 따라 변화하고 있음을 망각하고 있는 건 아닌지 묻고도 싶습니다.

추함이 아닌 완성으로 승화시켜 그 가치 있는 노력에 경의를 표함이 마땅하며 과정의 완성은 위대한 것입니다.

한 송이의 꽃을 피우기 위하여 그들의 수많은 시간의 수고로움과 피어날 때의 경이로움에 마음이 동하여 꽃을 예쁘게 가꿉니다.

꽃이 피고 질 때의 기쁨과 아픔을 사랑하여 긴 시간의 기다림도 기꺼이 받아들이며 오랫동안 그들 곁에서 설렘도 즐거움도 경험합니다.


꽃이 좋아 그를 어여삐 보고 열정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그 사랑의 힘이 아름다워 꽃을 정성스레 키웁니다.

때로 그와 나는 외로움도 나누는 정겨운 사이가 되기도 합니다.

내가 그를 바라보는 마음은 사물로서 보는 꽃이 아닌 필요한 존재로 내면에 간직하는 진정한 내 가치이기도 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모든 사물의 탄생과 죽음은 인간의 인위적인 힘이 작용할 수 없는 거룩한 영역이기에 범접할 수 없습니다.

꽃이 피고 지는 과정은 자연의 순환법칙에 따른 변화이지만 그 변화의 과정을 통해 우리 인간의 삶과도 연관성을 찾을 수 있는 과정입니다.

결국은 우리의 삶도 푸르게 살다가 사라지는 과정을 거치지 않습니까.

삶과 죽음의 과정을 그대로 보고 느낄 수 있기에 숙연해지는 마음도 감출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꽃이 좋아 그를 어여삐 보고 꽃을 사랑하여 때로 그의 숨결에 젖어들곤 합니다.

모방불가한 그의 순수 빛깔에 심취하고 그 향기에 매료되기도 하지만 달콤하거나 그 만의 향이 없는 꽃이어도 괜찮습니다.


들에 핀 볼품없는 작은 꽃이어도, 초록 풀잎에 숨어 보일 듯 말 듯 생겨난 조그만 꽃이어도, 그저 그가 꽃의 이름을 가졌기에 사랑스럽고 그만의 가치로도 빛이 납니다.



꽃은 꽃이기에 그저 예쁘고 설령 보이는 모습에 우열이 있다 해도 편을 가르지는 않으렵니다.

고운 빛깔과 달콤한 향기가 있어도, 없어도 괜찮습니다.

그의 가치와 꽃의 일률적인 아름다움은 결단코 변하지 않으니까요.

개인의 취향에 따른 선택이지 아름다움과 고움을 비껴가는 꽃이라는 평가는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보편적 선택의 평가는 일부 인정하지만 자연세계의 법칙은 차별 없는 평등입니다.

꽃이 좋아 계절마다 그에 어울리는 고운 꽃이 피어나기를 기다립니다.

들녘에도 그 이름 모르는 무수한 꽃들이 피어나 살랑바람에 흔들리는 그들의 예쁜 몸짓을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바라보아도 그 고운 자태의 아름다움이 늘 그립고, 닳고 닳도록 바라보아도 닳지 않는 그들이 늘 곁에서 나의 벗이 되면 좋겠습니다. 그리하여 그와 내가 한마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