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추 바지런히 움직이고
시간마다 괘종 울리던 옛 밤이
사무치게 그리운 날이 있다.
푸르고 순수했던 그날들은
월광 소나타의 고요함과
격정적 선율의 앙상블에
내 감성 노트 틈 없이 채워지고
상상의 나래 시공간 넘나들며
형상화에 초자연적 소녀를 招待
방황의 늪에서 動搖하는 나를
여과 없이 드러내며
현실적 조언을 구하곤 하였다.
맑은 눈빛이 고운 그 소녀는
감정 파고에 휘둘리는 나를
따뜻한 숨결로 꼬옥 안아주며
외부 감정 자극에 휘둘리지 말고
건강한 경계선을 세우라며
과정의 일부는 지나는 바람이니
부동심의 마음 유지하라 권고하였다.
몽환적인 소녀의 신비로운 그 밤은
별빛이 강물처럼 이어져 흐르고
밤늦도록 잠들지 않은 소슬바람은
가을 잎새 속속들이 넘나들며
외롭다 외롭다, 늦잠 든 잎새들을
흔들어 깨우곤 하였다.
자연 생동의 고요한 흔적과
소녀 자신의 미세한 감각과
다양한 감정의 격한 흔들림에
소녀는 더불어 외로웠으나
감정 중용과 그 마음 동요(動搖)를
부드러운 선율로 어루만지고
온기 품은 詩로 감정을 끄적이며
마음 다독임을 잊지 않았었다.
무어라도 이룰 수 있던 아득한 시간
광활한 공간의 그 밤들은
내 기억 속 비밀스러운 공간에서만
끄집어내고 섬세하게 그릴 수 있는
푸르고 싱그러운
내 소녀의 시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