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의 시간

싱그러운 옛 밤의 기억

by marina




시계추 바지런히 움직이고

시간마다 괘종 울리던 옛 밤이

사무치게 그리운 날이 있다.


푸르고 순수했던 그날들은

월광 소나타의 고요함과

격정적 선율의 앙상블에


내 감성 노트 틈 없이 채워지고

상상의 나래 시공간 넘나들며


형상화에 초자연적 소녀를 招待

방황의 늪에서 動搖하는 나를

여과 없이 드러내며

현실적 조언을 구하곤 하였다.




맑은 눈빛이 고운 그 소녀는

감정 파고에 휘둘리는 나를

따뜻한 숨결로 꼬옥 안아주며


외부 감정 자극에 휘둘리지 말고

건강한 경계선을 세우라며


과정의 일부는 지나는 바람이니

부동심의 마음 유지하라 권고하였다.




몽환적인 소녀의 신비로운 그 밤은

별빛이 강물처럼 이어져 흐르고


밤늦도록 잠들지 않은 소슬바람은

가을 잎새 속속들이 넘나들며

외롭다 외롭다, 늦잠 든 잎새들을

흔들어 깨우곤 하였다.


자연 생동의 고요한 흔적과

소녀 자신의 미세한 감각과

다양한 감정의 격한 흔들림에

소녀는 더불어 외로웠으나


감정 중용과 그 마음 동요(動搖)를

부드러운 선율로 어루만지고

온기 품은 詩로 감정을 끄적이며

마음 다독임을 잊지 않았었다.




무어라도 이룰 수 있던 아득한 시간

광활한 공간의 그 밤들은

내 기억 속 비밀스러운 공간에서만

끄집어내고 섬세하게 그릴 수 있는


푸르고 싱그러운

내 소녀의 시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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