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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름다운 이음 Sep 30. 2024

태어난 김에 인도살이 (11)

(인도살이 5 - 인도 물가, 첫 번째 이야기)

내가 인도살이를 준비하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던 부분 중 하나가  

인도는 과일이나 야채가 풍성하고,

가격도 저렴하다는 기대였다.  


실제로 세계 망고 생산량의 70%를 차지하고, 

망고의 왕이라고 불리는 알폰소 망고가

내가 살고 있는 인도 서쪽에서 생산되고 있다.

물론 4월에서 6월까지 제철이라서

아직 구경도 못했지만,

벌써부터 내년 망고 시즌이 기다려진다.


알폰소 망고 외에도 파파야, 용과, 커스터드 애플 등

인도에는 열대 과일이 다양하고,

언제든 마트에서 살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그리고 양파, 파, 마늘, 당근, 감자, 호박, 단호박,

양배추, 시금치, 버섯, 상추, 배추까지

한식에 넣는 야채도 거의 대부분 구할 수 있다.


'그럼 한국과 인도의 물가는 얼마나 차이가 날까?'

문득 궁금해졌고,

철저하게 내가 필요한 물건을 담았던

내 장바구니를 중심으로 물가 비교를 한 번 해봤다.



물가 비교 장소는

내 기준으로 한국의 대형마트와

비슷한 수준의 신선함을 갖고 있다고 판단한

인도의 '네이처스 바스켓'이라는 마트이다.

여기는 야채와 과일이 다른 인도의 마트보다 신선하다.


참고로 인도의 화폐 단위는 루피,

100루피가 한국 돈 1600원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김치를 담아보려고 

가장 먼저 카트에 담았던 알배추는  

인도에서 119루피, 현시점 환율 계산하면 1904원,

한국은 현재 6천 원 정도하고 있다.


청양고추는 120g에 16루피로 256원,

한국에서는 같은 용량이 3천 원 정도이고,

파프리카 250g에 115루피 1840원,

한국은 파프리카 한 봉에 4500원 정도에 살 수 있다.



그리고 쌈으로 먹으려고 샀던

양배추는 49루피 784원,

한국에서는 컷팅 양배추가 1700원 정도이고,  

믹스 상추는 150g에 105루피 1680원,

한국 마트에서는 요즘 혼합 상추 한 봉이 5천 원이다.


감자는 962g에 66루피 1056원,

한국 1kg 기준 3300원 정도로

인도에서 생산되는 야채 가격은 한국과 비교하면    

평균 2-3배 정도는 저렴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인도에서도 모든 야채가 저렴하진 않다.

인도에서 생산되지 않고,

수입으로 들어오는 품목은 전혀 얘기가 다르다.

특히 한국에서는 너무 흔하고 저렴한 버섯이

여기에서는 많이 팔지도 않고, 아주 비싸다.


한국의 새송이버섯 한 팩은 용량도 많고

4천 원 정도로 저렴한 식재료인데  

인도에서는 새송이버섯 200g(4개 정도)에 659루피

한국 돈으로 계산하면 10,544원이다.  

아이가 좋아해서 새송이 버섯을 하나 샀지만,  

몇 개씩 장바구니에 담기에는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과일은 토마토, 오렌지를 샀는데

토마토는 554g 85루피 1360원으로 

한국 완숙 토마토는 500g에 5천 원과 비교하면

토마토 역시 저렴했다.


그리고 오렌지는 900g에 299루피 4784원,

한국 마트에 파는 호주산 네이블오렌지 1kg

5500원과 비교하니까 비슷한 수준이었다.  

인도에도 오렌지가 생산되고 있는데,

왜 내가 구매한 인도 오렌지는 비쌌을까?

이유는 아직 찾지 못해서, 우선 넘어간다.


인도와 한국의 장바구니 물가를 비교해 보니까

현지에서 생산되는 야채와 과일로 밥상을 차린다면,

정말 저렴하게 밥상을 차릴 수 있고,

돈도 아낄 있을 같다.


하지만, 우린 여전히 한식을 먹기 위해

가격이 비싼 느낌이 들면

잠시 환율 계산을 하지 않는 꼼수를 쓰면서

마트 곳곳에 있는 한국 식재료를 찾고 있으니

알뜰한 살림도 다음 기회로 넘겨야겠다.


* 다음 이야기 *

한국과 인도의 물가 비교 2탄 - 가공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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