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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김에 인도살이 (19)

(인도살이 13 - 파란 하늘이 보고 싶다!!)

by 아름다운 이음 Dec 02. 2024

"파란 하늘이 보고 싶다"

"청명한 하늘빛이 그립다"

"내리는 풍경이 보고 싶다"


요즘 내가 인도의 하늘을 보면서

가장 많이 하는 말이다.


처음 인도에 도착했던 8월은

몬순 기간으로 비가 많이 내려서 공기도 좋았고,  

생각했던 것보다 덥지도 습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건기에 들어선 현재 인도의 날씨는

대기질 지수가 세계 최악이라는 뉴스가 나올 정도로 심각하다.


특히 인도의 수도 뉴델리와 인근 지역은

100m 앞도 안 보일 정도이다.

스위스 대기환경 분석업체 IQ 에어의

대기질 지수 1754, 위험 수준으로

등교는 물론이고, 공사도 중지됐다고 한다.


인도의 대기 오염이 왜 이렇게 심각한가 찾아봤더니,

인도 북부는 농업 잔여물을 태운 오염된 공기와

자동차 배기가스 같은

도시에서 발생하는 오염된 공기가 만나

대기오염이 더 심해지고 있다는 분석이었다.


<집 베란다에서 보이는 인도의 하늘, 나쁨 수준의 대기질 지수><집 베란다에서 보이는 인도의 하늘, 나쁨 수준의 대기질 지수>


물론 내가 거주하고 있는 푸네는

인도의 서쪽으로 뉴델리와 비교한다면

대기질이 괜찮은 상태이다.


하지만, 매일 집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뿌옇고

하늘에 파란색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회색빛이다.

매일 체크하는 공기질 역시

150에서 170 사이로 계속 나쁨 수준이다.


아이가 다니고 있는 학교에서도

외부 체육 활동을 전면 중지하고,

아이들을 빨리 귀가시키겠다는 메일이 왔다.


대기질에 대한 걱정 때문인지,

그동안 인도에서 봤던 놀라웠던 장면들이 스친다.


아무런 여과 없이 강으로 흐르고 있던 오염된 물,

거리에 쌓인 쓰레기, 곳곳에 쓰레기를 태우던 모습,

분리수거를 하지 않는 문화까지...

내가 인도에 와서 놀랐던 것들이

인도 환경오염의 원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리고 청명한 하늘이 보고 싶어서

한국에 있는 친구에게,

뉴질랜드 여행 중인 친구에게

파란 하늘 사진을 보내달라고 했다.


<한국의 가을 캠핑><한국의 가을 캠핑>
<뉴질랜드 남섬과 북섬><뉴질랜드 남섬과 북섬>


파란 하늘을 보니까 한국이 그립고,

향수병에 눈물이 왈칵 쏟아진다.


그리고 인도인들에게도

맑고 파란 하늘을 보여주고 싶다.

같이 만들어 갔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서...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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