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코드 : OZ (곧 KE)
이제는 사라진 아시아나항공. 생각해 보면 아시아나항공과의 추억이 참 많다.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본 것이 아시아나항공,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갈 때 타본 것이 아시아나항공, 처음으로 장거리 여행을 떠날 때도 아시아나항공. 처음으로 마일리지 항공권이라는 것을 발권했던 것도 아시아나항공이다. 매 순간순간에 아시아나항공이 있었다.
아시아나항공을 선호했던 가장 큰 이유는 "스타얼라이언스" 소속이라는 점이었다. 스타얼라이언스는 세계 3대 동맹체 중 하나다. 여러 항공사들이 모여서 서로 코드셰어도 하고 라운지도 함께 쓰는 연합체라고 보면 된다. 한 항공사가 전 세계 모든 도시를 취항하고, 전 세계 모든 공항에 직영 라운지를 설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또한 필요는 하지만 수익성이 나지 않아 취항을 고민하는 노선도 있다. 이러한 문제들을 슬기롭게 풀고자 탄생한 것이 항공 동맹체이다.
항공 동맹체 중에서도 스타얼라이언스는 규모가 큰 편이다. 지역별로 소속 항공사도 고르게 퍼져있고, 가입 기준도 까다롭다. 이 점이 가장 큰 매력포인트다. 스타얼라이언스 소속이라면 외항사를 타더라도 마일리지가 적립되고, 스타얼라이언스 마일리지 발권을 이용해 아시아나항공이 가지 않는 곳도 마일리지로 다녀올 수 있다. 스타얼라이언스 골드 멤버가 되면 차원이 다른 대우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스타얼라이언스에는 개성 강한 항공사들이 많아 외항사를 타는 재미도 쏠쏠했다.
1. ANA항공
서비스 수준이 상당히 높다. 더불어 주력 노선에 투입되는 비행기에는 "The Room(더룸)"이라는 비즈니스 클래스가 장착되어 있는데, 말 그대로 작은 방 하나를 내어주는 듯하다. 프라이빗 도어는 물론, 좌석 너비가 96cm에 달해 성인이 대각선으로 누워 자도 공간이 남는다. 하늘에서 먹을 수 있는 회와 초밥도 독특한 추억이 된다. 포켓몬스터, 스타워즈, 귀멸의 칼날 등 여러 콘텐츠와의 컬래버레이션도 많이 해, 독특한 도장(항공기에 칠해진 그림)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2. 에바항공
유럽 쪽으로 갈 때 주로 이용한다. 유럽을 갈 때 에바항공을 탑승하면 환승은 한 번 하게 되지만, 직항 항공권보다 훨씬 싼 금액에 티켓팅을 할 수 있다. 시기를 잘 맞추면 국적기 이코노미를 발권할 가격으로, 에바항공의 비즈니스 티켓도 노릴 수 있다. 특히 장거리 노선에는 로얄로렐 클래스라는 특별한 비즈니스 클래스를 운영하는데, 에바항공이 영혼을 갈아 넣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에바항공의 모든 좌석 노하우, 서비스 노하우를 집결시켜 놓았다. 무엇보다 기내식이 맛있다.
3. 싱가포르항공
서남아나 호주 갈 때 좋았다. 한국에서 직항으로 갈 수 있는 서남아, 호주 취항지가 생각보다 적다. 이럴 때 싱가포르항공을 이용하면 문제가 해결된다. 싱가포르가 동북아와 서남아, 호주의 중간지점에 위치해 있어, 유독 서남아시아와 호주 노선이 많은 편이다.
4. 에티오피아항공
스타얼라이언스의 아프리카허브 역할을 한다. 아프리카를 간다면 아마 어떻게든 탑승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만큼 아프리카-중동 지역의 취항지들이 많다. 신기한 점은 에티오피아항공이 인천-도쿄 나리타 노선을 운항한다는 것이다. 저비용항공사(LCC)를 탑승할 금액으로 풀서비스항공사(FSC)를 탑승할 수 있다. 기내식에 상당히 관대해서, 아프리카를 가는 장거리 노선을 타면 계속 무언가 음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