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코드 : HND
[HND]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
한국 기준 오른쪽으로 갈 때 많이 이용하는 공항. 일본 중소도시를 갈 때도 자주 이용한다. 도쿄 하네다 공항은 오랜 시간 일본의 관문 역할을 했던 수도 공항이다. 굳이 따지자면 빼앗긴 왕좌를 다시 되찾은 공항.
1. 빼앗긴 왕좌를 되찾다.
도쿄에는 국제공항이 두 곳 있다. 도쿄 하네다 공항과 나리타 공항. 이 두 공항의 운명은 참으로 기구하다. 도쿄 하네다 공항은 1931년 개항해 오랜 시간 일본의 대표 국제공항으로 운영되었다. 우리나라의 김포국제공항이 포화상태가 되어 인천국제공항이 개항했듯이, 일본에도 같은 문제가 있었다.
도쿄 하네다 공항이 포화 상태가 이르렀는데 당시 확장이 불가능했다. 도심에 너무 근접해 있고 주변에 항만이 가득해 활주로 및 시설 확장에 어려움이 있었다. 결국 일본은 새로운 도쿄 공항인 '나리타 공항'을 건설해 1971년 개항했다. 당시 공항이름은 무려 '신도쿄국제공항'. 국제선의 대부분은 나리타 공항에 배분되었으며, 하네다 공항은 우리나라 김포공항처럼 국내선 공항 역할을 주로 했다. 쉽게 말해서 "인천공항=나리타공항", "김포공항=하네다공항"의 포지션이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겼다. 나리타 공항이 위치한 지바현 나리타시 주민들과의 원활한 협상이 이뤄지지 않았고, 주민들의 흔히 말하는 알 박기가 시작되면서 공항이 계획대로 건설될 수 없었다. 전체 건설 계획 중 일부만 진행됐고, 마지막 확장까지 마무리할 수 없었다. 결국 2004년 '신도쿄국제공항'이라는 간판을 내리고, '나리타 국제공항'으로 공식 명칭이 바뀌었다. 그리고 도쿄 대표 국제공항의 지위는 다시 하네다 공항이 가지고 왔다.
2. 한국에서 볼 수 없는 항공사들의 취항
하네다 공항은 취항하기가 까다로운 공항이다. 접근성이 말이 안 될 정도로 좋다. 전세계 메가시티 공항 중에 손꼽힌다. 공항에서 모노레일을 타면 불과 20여 분 만에 도쿄 도심을 갈 수 있다. 수용량이 이미 포화상태라 새로운 터미널과 활주로가 완공될 될 때까지는 신규 취항하는 것이 쉽지 않다. 일본에서 적극적으로 시설 투자를 해 공항 수준을 계속 업그레이드하고, 수속 시간을 더 짧게 만들고 있다. 일본 양대 항공사인 일본항공(JAL)과 전일본공수(ANA)도 최신 좌석이 달린 비행기를 하네다 출발 편 위주로 투입한다. 이 밖에도 나리타 공항에 비해 압도적인 장점이 많다. 때문에 항공사들 역시 하네다 공항 운수권을 얻게 되면 어떻게든 놓지 않으려 한다. 버블경제가 끝났지만 여전히 경제 대국으로서 무시할 수 없는 일본의 국제적 영향력도 한 몫한다. 덕분에 한국에는 단항 하거나 취항하지 않은 항공사들도 쉽게 마주할 수 있다.
3. 인천공항만큼 안전하고 빠른 환승
인천공항만큼 환승하기 좋다. 간혹 인천공항에 취항하지 않거나, 유독 운항 횟수가 적은 목적지들이 있는데 이럴 때 이용하기 좋다. 일반적으로 항공권 가격도 더 저렴해진다. 위탁 수하물 역시 안전하고 빠르게 옮겨진다. 아직 환승할 때 이곳에서 위탁 수하물이 분실되거나 미탑재되었던 경험이 없다. 다만 한 가지 단점이라면, 전일본공수(ANA)가 국제선 터미널로 하네다공항 터미널 2와 3을 동시에 사용한다. 때문에 전일본공수(ANA) 한 항공사로 환승하더라도 터미널 번호를 잘 살펴야 한다.
4. 빠르게 즐기는 온천
하네다 공항의 첫 번째 히든 플레이스 '에도 마켓 플레이스'는 이제 너무 유명해졌다. 히든 플레이스라고 하기에도 민망할 수준. 국제선이 모여있는 3 터미널 3층의 상점들을 일본 에도 시대 콘셉트로 꾸며놓아, 작은 테마파크에 온 기분이다.
진짜 히든 플레시스는 따로 있다. 바로 '하네다 에어포트 가든'. 제3터미널과 이어진 복합센터다. 쇼핑센터, 호텔, 식당 등이 모여있는데 이 중 압권은 당연 '온천'이다. 제일 꼭대기층에서 루프탑 형태로 건설된 온천에서 후지산과 비행기를 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심지어 온천수는 천연온천이다. 운영시간도 24시간이다. 이용요금은 성인기준 한화로 약 45,000원 정도. 하네다 공항에서 환승하거나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는 반드시 들린다. 출장으로 긴장되었던 몸, 여독으로 지친 몸을 푸는데 이곳만 한 곳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