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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였다면 어떨 것 같아?

정승환_너였다면(또 오해영 OST)

by 정생물 선생님


정승환이 커버한 노래로 1화를 시작했으니 정승환이 부른 노래 중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 이야기로 2화를 연재해 본다. 물론 이 노래는 글 제목에 나오는 것처럼 또 오해영이라는 드라마 OST로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다른 곳을 보고 있어서 힘들다는 내용이지만 나는 7년 전에 큰 일을 겪으면서 이 노래를 듣다가 특정 가사에 꽂혀서 지금 나보다 힘든 날을 보내는 사람이 있을까 생각했었다.


7년 전 5월 아빠는 큰 사고를 당했고, 그래서 나는 아빠가 입원해 있는 부산대 병원으로 새벽에 들렀다 출근하는 날도 많았다. 우리 집은 동래구, 부산대 병원은 서구에 있고, 내가 그 당시 근무하던 학교는 해운대구였다. 출근 전 소화하기에 간단한 동선은 아니었고, 출근 전에 이런 여러 가지 감정을 쓰는 것도 힘들어서 간병 휴직을 해야 하나 생각했지만 엄마가 힘들어도 병간호를 전적으로 맡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집의 유일한 수입원인 내가 돈을 벌지 않고, 간병휴직을 하는 것도 무리가 따르는 일이었다. 이 해 연말 정산에서 내 결정세액이 0원이었으니 병원비로 얼마나 많은 돈을 썼는지 짐작 가능할 것이다. 조금 힘들다고 간병휴직을 신청했으면 어쩔 뻔했는지... 그리고 부산의료원으로 또 부산대 병원으로 워크재활의학과 병원으로 여러 병원으로 전원 하면서 이렇게 한 2년 넘게 아빠와 엄마는 병원 생활을 했다. 그리고 나는 자취를 하는 것도 독립을 한 것도 아닌데 집에 덩그러니 혼자 남겨지게 되었다.


그래서 이 사랑 노래를 들으면서도 그때 당시 내 상황에 딱 맞아떨어지는 특정 가사에 나는 꽂혀버렸다. "너였다면 어떨 것 같아? 이런 미친 날들이 네 하루가 되면 말야.", "요즘 나는 어떤 줄 아니? 편히 잠을 잘 수도, 뭘 삼켜낼 수도 없어." 이런 가사에... 그래서 이 노래는 지금도 들을 때마다 내 눈물 버튼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T8D21-S-_dM


왜 너에겐 그렇게 어려운지
애를 쓰는 나를 제대로 봐주는 게
너 하나에 이토록 아플 수 있음에 놀라곤 해
고단했던 하루, 나는 꿈을 꿔도 아파

너였다면 어떨 것 같아?
이런 미친 날들이 네 하루가 되면 말야
너도 나만큼 혼자 부서져 본다면 알게 될까?

가슴이 터질 듯 날 가득 채운 통증과
얼마나 너를 원하고 있는지
내가 너라면 그냥 날 사랑할 텐데

내 가슴은 한없이 바닥까지
나를 둘러싸는 모든 게 두려워져
다 사랑에 빠지면 행복한 거라니 누가 그래?
뒷모습만 보는 그런 사랑하는 내게

너였다면 어떨 것 같아?
이런 미친 날들이 네 하루가 되면 말야
너도 나만큼 혼자 부서져 본다면 알게 될까?

가슴이 터질 듯 날 가득 채운 통증과
얼마나 너를 원하고 있는지
내가 너라면 그냥 날 사랑할텐데

이미 너는 내게 대답한 걸 알아
대답 없는 대답의 의미
다 알면서도 난 모르는 척 맴도는데

요즘 나는 어떤 줄 아니?
편히 잠을 잘 수도, 뭘 삼켜낼 수도 없어
널 바라보다 점점 망가져 가는 날 알긴 할까?

죽을 것 같아도, 넌 내게 올 일 없대도
딴 곳만 보는 너란 걸 알아도
그런 너를 난 놓을 순 없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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