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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아프고 아파야 끝이 날까

김범수_지나간다

by 정생물 선생님

이 또한 지나가리라. 내가 좋아하는 말이다. 힘들어서 죽을 것 같을 때도 이 또한 지나간다고 생각하면 버틸 수 있고, 너무 즐거워서 신나는 일이 많을 때도 이 또한 지나간다고 생각하면 그때를 소중하게 보내면서 감사함을 느끼게 된다.


남들은 내 수술이 아주 간단한 수술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수술을 할 병원을 찾기 위해 병원 투어를 할 때, 난생처음으로 CT와 MRI를 찍을 때, 개복 수술까지 모든 것이 다 처음이었고 그래서 모든 것이 다 무서웠다. 무서울 때는 김범수의 지나간다, 데이식스의 아픈 길 등의 노래를 들으면서 힐링하곤 했다.


이제 내일 부산백병원에 가서 수술 한 달 후 점검을 받고, 이번 달 내내 회복에 전념하고, 7월에 다시 학교로 돌아간다. 매일매일 몸은 조금씩 좋아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좋은데 10cm도 넘는 개복 수술의 흔적은 마주할 때마다 좀 울컥한다. 2년마다 하는 건강 검진 때 조금 더 신경 써서 여러 검사를 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후회가 된다.


지나간다. 수술하는 날을 하루하루 기다리며 힘들었던 시간이 지나고 벌써 수술한 지 한 달이 넘었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 중에도 힘든 일을 겪고 있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가사에 나오는 것처럼 그 고통은 반드시 끝날 테니 조금만 더 버티시길 바란다. 그리고 내 나이가 되면 부모님들이 아프기 시작하는데 우리 아빠도 투병 중이지만 내 친구 부모님들 중에도 투병 중인 분들이 많다. 나는 아빠의 길고 긴 투병 생활로 인해 깨달았다. 보호자가 무너지면 환자는 버틸 수가 없다는 걸. 내 친구 부모님들도 힘내서 치료 잘 받으시면 좋겠고, 내 친구들도 다 지나간다는 걸 생각하고 더욱 힘을 내길 바란다.


https://www.youtube.com/watch?v=KAYoGlXEvZg


감기가 언젠간 낫듯이 열이 나면 언젠간 식듯이

감기처럼 춥고 열이 나는 내가 언젠간 날거라 믿는다

추운 겨울이 지나가듯 장맛비도 항상 끝이 있듯

내 가슴에 부는 추운 비바람도 언젠간 끝날 걸 믿는다

얼마나 아프고 아파야 끝이 날까

얼마나 힘들고 얼마나 울어야 내가 다시 웃을 수 있을까

지나간다 이 고통은 분명히 끝이 난다

내 자신을 달래며 하루하루 버티며 꿈꾼다

이 이별의 끝을

영원할 것 같던 사랑이 이렇게 갑자기 끝났듯이

영원할 것 같은 이 짙은 어둠도 언젠간 그렇게 끝난다

얼마나 아프고 아파야 끝이 날까

얼마나 힘들고 얼마나 울어야 내가 다시 웃을 수 있을까

지나간다 이 고통은 분명히 끝이 난다

내 자신을 달래며 하루하루 버티며 꿈꾼다

이 이별의 끝을

그 믿음이 없인 버틸 수 없어 그 희망이 없었으면 난 벌써

쓰러졌을 거야 무너졌을 거야 그 희망 하나로 난 버틴 거야

지나간다 이 고통은 분명히 끝이 난다

내 자신을 달래며 하루하루 버티며 꿈꾼다 이 이별의 끝을

이 이별의 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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