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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살다 보면 살아진다

뮤지컬 서편제_살다 보면

by 정생물 선생님

유퀴즈에 뉴진스님 개그맨 윤성호 님이 나온 편을 유튜브에서 봤다. 아무도 자기를 찾지 않은 시기에는 눈도 뜨기 싫었고 책상 밑에 웅크리고 앉아 해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 쓴 맛을 느껴야 단 맛을 느낄 수가 있다, 내가 얼마나 잘 되려고 지금 이렇게 힘든 건가? 이런 생각을 하면서 멘탈을 부여잡았다고 울면서 말하는 그 사람을 보면서 나도 울컥했다. 그러면서 살다 보면 다 살아진다고 말하는데 뮤지컬 서편제에 나오는 이 노래가 생각났다. 뮤지컬을 좋아하는 나는 유명한 뮤지컬을 거의 다 봤는데 서편제는 인연이 닿지 못해 아직 한 번도 보지 못했다. 영화 서편제는 봤지만 차지연이 하는 뮤지컬 서편제는 꼭 한 번 보고 싶은데...


나도 병적인 우울증까지는 아닐 수도 있겠지만 우울했던 시기가 많이 있었다. 우울할 때는 현실을 도피하고 싶어서 거의 매일 잠만 잤다. 출근을 안 할 수 없었으니 꾸역꾸역 일어나서 출근하던 시기... 이런 마음으로 출근을 해도 학교에 가면 하루 종일 우울한 표정으로 수업하고, 업무를 하니 제대로 될 리가 없던 시절...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회복되고는 했는데, 4년 차 때는 학교 7층에 있는 교무실에 있었기 때문에 교실을 왔다 갔다 할 때 복도 창문을 보면서 ‘여기서 뛰어내리면 모든 것이 끝나는 걸까?’ 이런 생각을 종종 했으니 잘 지나가서 다행이지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는 병적으로 우울했던 시기라 정신건강의학과에 갔어야 했다는 생각이 든다.


살다 보면 살아지는 건 맞지만 그것도 다 살아남은 후에 뭔가 상황이 좋아졌을 때나 느낄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하루하루 살아내기 힘든 사람들이 많이 있을 테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다 보면 살아진다 생각하고, 힘든 하루를 보내는 사람들이 순간순간 작은 행복이라도 느끼면서 삶을 이어 나가길… 나중에 웃으면서 그래, 살다 보면 살아진다고 이야기할 수 있길 바란다.


뮤지컬 서편제에 나오는 살다 보면

https://www.youtube.com/watch?v=6ejioDcjF2U


팬텀싱어에 나온 뮤지컬 배우 이충주 버전 살다 보면

https://www.youtube.com/watch?v=b8Lz2jeWqLM


혼자라 슬퍼하진 않아

돌아가신 엄마 말 하길

그저 살다 보면 살아진다

그 말 무슨 뜻인진 몰라도

기분이 좋아지는 주문 같아

너도 해봐 눈을 감고 중얼거려

그저 살다 보면 살아진다

그저 살다 보면 살아진다

눈을 감고 바람을 느껴봐

엄마가 쓰다듬던 손길이야

멀리 보고 소리를 질러봐

아픈 내 마음 멀리 날아가네


소리는 함께 놀던 놀이

돌아가신 엄마 소리는

너도 해봐 눈을 감고 소릴 질러

그저 살다 보면 살아진다

그저 살다 보면 살아진다

눈을 감고 바람을 느껴봐

엄마가 쓰다듬던 손길이야

멀리 보고 소리를 질러봐

아픈 내 마음 멀리 날아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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