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인과 금주인

해맑금주(金作) 251일째

by 샤인진

음주인일 때, 금주인일 때 마음 읽기.



맛있는 음식이 함께하는 저녁


음주인

술부터 시켜요. 어떤 술로 시작할까?

우선 소맥으로 급한 불 끄고 생각해 보자.

"건배" 캬 맛있다. 안주 한 점에 술 한잔이야!!

(옆 테이블 보며) 세상에나 밍숭밍숭 심심해서 술 없이 어떻게 먹지? 어떻게! 술 없이 이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냐고!!

분위기 맛깔나게 해주는 술 빠지면 섭섭하지!

아고 배불러. 맥주 배 다 찼지? 이제 소주로 간다.

잘 먹었다. 이차 가자. 고기 먹었으니까 해산물로!

무브무브!!


금주인

와! 맛있겠다. 눈 감고 씹어요. 너무 맛있어서 두 팔이 저절로 가슴 앞으로 올라와 주먹 쥐고 흔들어요.

들깨 들어갔나 봐. 고소해.

된장찌개 다르다! 시골된장이야. 마트느낌 아니고 검정 된장맛!!

우왕. 미나리향 신선해. 고추 사과 같아. 아삭 식감 최고다. 마늘이 하나도 안 매워. 밤 맛나!

쌈에 올리고! 한 잎 가득 건강함 먹어요.

(옆 테이블 보며) 술과 같이 먹으면 재료 그대로 신선한 맛은 느끼기 힘들지. 확실히 술은 혀의 감각 그리고 음식맛을 둔하게 해.

아! 그래서 술안주들이 자극적인 요리들이 많구나.

잘 먹었다. 배부르니까 좀 걷자. 저기 산책길 생겼어. 조명도 예뻐. 가보자.

날씨 좋다! 무브무브




토요일 아침.


음주인

역시 불금 뜨거워. 불태웠네.

해장. 뭘 먹어야 잘 먹었다고 소문이 날까..? 갈비탕, 짬뽕. 얼큰한 게 또 당긴다.

이불 바꾸고 옷 정리해야 하는데 천근만근이야. 우선 술부터 빼보자. 운동. 술 땀을 빼보자."

주머니 뒤적뒤적.

어제 영수증이다. 에?? 십이만 원. 그중 술 값이 팔만원? 생각해 보니 맥주 세 모금에 5천 원이야.

으아.. 부담스러워 먹겠나.. 이제 집, 편의점에서 마셔야겠어. 십이만 원이 후루룩 나갔네.

그래도 즐거웠으니까...


금주인

새벽 5시 30분. 주말이지만 일찍 일어나요. 기지개 쭈욱!

양치 전. 혀를 빼고 거울을 봐요. "에" 하며 더 길게 빼서 봐요.

살아생전 이렇게 투명한 혀를 본 적이 없어요. '우와. 나 건강한가 보다♡'

변기에 앉아요. 쾌변 해요.

방울토마토 물방울로 방울방울 씻어요. 앙하고 방울 입에 무니 투명한 혀가 선홍빛 방울로 터져요.

음악 틀어요. 여름이불로 교체하고 옷정리. 하루의 시작이 토마토처럼 신선해요.

알찬 하루를 선물 받았어요.




술 선물


음주인

와인 선물 받았어요.

냐하! 요거 맛있는 와인이네! 누구랑 먹지? 약속 잡자. 메뉴는?

와인은 역시 카나페! 아기자기 만들어요. 예쁘다.

와인 폴폴 따르고 짠! 음미해요. 와인은 건강한 술이야. 그래서 더 맛있어.

입술과 하늘이 보라색으로 물들었어요.


금주인

냐하! 요거 맛있는 와인이네! 선물할 사람 생각해요. 누가 받으면 좋아할까? 행복한 고민이에요.

생각났어요! 손 편지 써요. 선물할 생각에 제가 더 행복해요. 베푸는 마음부터 생겨 이 또한 좋아요.

"짜잔! 네가 좋아하는 와인. 맛있게 먹어!!"

"우와 고마워. 메밀막국수 쏠게! 가자!"

"오예. 좋아!"


과거 음주인이었고 지금 금주인으로 술과 관련해 다른 삶을 살고 있어요.

금주인으로써 많은 시간이들이 깔끔해지고 있어요. 계속해보고 느껴보고 알려드릴게요.

현재 저는 금주인으로 사는 게 행복해요. 제가 세상의 주인으로 사는 이 충만한 기분이 좋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얻는 것들이 더 많아요.


음주와 금주. 무엇이 좋다. 옳다. 나쁘다. 를 판단하기보다 경험해 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경험 없이는 구별할 수 없으니까요.


칼 들고 수박을 반으로 쪼개요. 그 반을 또 쪼개고 네모네모로 예쁘게 잘라요.

갑자기 빨간 바탕 수박에 얹어진 제 하얀 손이 유심히 보여요. 손톱에서 빛이 나요.

'내 손톱이 이렇게 투명했나? 앗! 나 건강해지고 있나 보다♡'

금주인으로써의 행복이 추가되는 순간이에요. 헤헤.


해맑금주-황금금(金) 창조주(作)

해맑게 삶을 황금으로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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