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를 정한다는 것은 내가 원하는 것이 있고 이루고 싶다는 소망도 함께 들어있다.
아침 줄넘기 900개 성공.
틈틈이 줄을 넘어 저녁 줄넘기까지 하루 1,700개를 목표로 하고 실행하고 있다.
몸 상태가 좋은 날은 더 넘을 수 있다. 최고 2,500개까지 해보았다.
몸이 허덕지덕인 날은 시작할 때 종아리에 피로가 꾹 차있는 것 같아 굉장히 무겁다.
어떻게든 꾸역꾸역 300개 정도를 넘기고 나면 종아리에 피로가 향기로 날아갔는지 연기로 퍼졌는지 어디로 도망갔는지 사라져 신기하게 몸이 가볍다.
매일 줄을 넘으며 실행한다. 같은 행동이 반복되고 경험이 쌓이면 그 일을 완성하는데 시간이 단축된다는 것을 머리로 알고 있었다. 그것을 46일째 경험한다.
얼기설기 줄을 넘는 동작에서 조금은 촘촘해져 줄을 빠르게 넘기 시작했고 결과적으로 시간이 단축되었다.
30분이 걸리던 습관이 15분으로, 줄을 넘는 시간이 주름이 생겨 새로운 공간이 확보되었다. 그 공간에 새로운 시도를 해봐야겠다. 즉 보완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좁고 미세한(줄넘기) 햇볕이 드는 오솔길을 걷다 보니 새로운 분위기의 다른 경로(요가)의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15분의 작은 변화지만 시간이 나를 주인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기분. 내가 시간 위에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분위기가 쓰윽 온다.
가끔 줄을 넘으며 생각했었다 '몸이 파리한 날은 나의 소중한 관절과 근육이 부담을 느낄 수 도 있겠구나.'
푹 쉬었다가 갓 깨어난 나의 세포들이 일어나자마자 바로 점프를 하는 몸짓이 아직 체화가 되지 않아서인지 꾸준히 오래 지속하기 힘들 수도 있겠다는 판단이었다.
차분한 호흡과 간단한 요가 동작으로 몸을 살랑하게 풀어준 뒤 줄넘기를 실행하는 것으로 보완해 보겠다.
결정하고 실천한다. 수정하고 보완한다. 탄탄한 나만의 최고의 습관이 만들어진다.
새로운 시간(공간). 반가워.
직접 해낸 꾸준함으로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나의 힘을 느껴보자.
꽉 차려고 무르익은 달님이 앞에 있다. 그 기운을 받으며.. 저녁도 꿈넘기간다. 윙윙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