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이 떨어져 나가요

매일줄넘기 370일째

by 샤인진

지금으로부터 일 년 전. 줄넘기.


줄을 잡으면 두려움과 불편함이 하나 둘 피어났어요.

'오늘의 나는 줄을 돌려도 괜찮은 몸인가.. 오늘은 어디에 자극이 있으려나...'

그리고 실제로 어딘가는 아픔이 있었어요.


오른쪽 무릎이... 찌릿하다. (뒤쪽이 종아리와 오금이 이어진 근육이 찌릿하다.)

머리가 울린다. (발이 쿵하고 머리가 울리고... 머리가 몸보다 한 단계 늦게 버퍼링이 걸려 반응한다.)

줄 돌리면 내 컨디션과 몸을 민감하게 볼 수 있어요. 아주 자세하게 느낄 수 있죠.

아마 몸이 공중에 떠서 그런가 봐요.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지금 1년의 시간이 지났잖아요.


어느 순간부터 인지 모르겠어요. 두려움? 없어요. 그리고 아픈 곳?... 없어요.

정말 신기해요.


그래서 생각을 해봤어요.

제가 무릎이 안 좋았거든요. 줄넘기를 하면 무릎이 더 아파야 할 것 같았는데..

머리가 울리는 것 보니 컨디션이 안 좋으니까 더 자고 쉬어야 할 것 같았는데...

그렇게 해야 할 것 같았는데...


1년이 지나고 보니


그게 아니었어요. 안 움직여서 녹슬어 있었던 것 같아요.

귀금속도 그대로 두면 녹이 슬잖아요. 기계도 안 쓰면 뻑뻑해지고 고장 나기도 하잖아요. 차도 계속 주행을 해줘야 원활하게 모든 것이 돌아가면서 부드럽게 시동이 걸리잖아요.


제 몸이 그렸었나 봐요. 할 때마다 두둑. 뻑뻑. 아팠어요.

그래도 나름 저는 잘 움직이고 열심히 활동한다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한쪽만 움직인다던지 잠깐하고 만다던지... 꾸준히 좋은 동작을 습관으로 해본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계속 움직이고 좋은 동작을 반복하니 이제 아픈 곳 없이 잘 돌아가요.

움직일수록 녹은 떨어져 나가고 거기에 다른 추가적인 효과들이 붙어요.

강한 의지, 체력, 탄력 있는 다리, 정신적 건강함, 마음의 고요.

이 작은 행동(줄넘기)의 축척으로 행복을 느끼는 중이에요.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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