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줄넘기

매일줄넘기 377일째

by 샤인진

1분에 몇 개하는지 체크해보려고요.

출발선에 서 있는 100m 달리기 선수처럼 발목 손목 돌리고 심호흡.


시..... 작!!

1........ 10.. 20.. 30.... 다다다다다다.

170개! 딱 찍었어요.

와... 제가 봐도 정말 빨랐어요.

전완근이 터질 것 같이 부푸는 기분을 느낄 때쯤 1분이 끝났어요.


몇 달 전쯤.

측정 기록은 150개 정도였으니 20개 정도 늘었어요.

기록을 늘리려는 목적은 아니지만 가끔은 이렇게 확인해보고 싶어요.

수치로 확 보이면 어쨌든 기분 좋아요.

발전하고 있으니까요.


예전에는 줄넘기가 일이었어요.

돌리고 쉬고를 반복하며 30분이 걸렸어요.

사실 몸은 하기 싫은데 머리는 하자였고 둘이 불협화음으로 엉킨 머리카락 같아서 분노의 빗질처럼 에너지가 많이 필요했어요.

지금은 일도 아니에요.

5분? 안 걸리는 것 같아요.

이제 뇌와 몸이 서로 친하다? 서로의 의중을 알고 배려한다.

음... 그냥 몸이 줄넘기 행동을 흡수했다는 느낌이에요.


처음은 인위적으로 해야 했지만 계속하니 자연스러워졌어요.

이제 저에게는 대단한 일이 아니에요.

자연스럽게 그냥 돌리면 돼요. 에너지 소모도 거의 없어요.

하다 보니 양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고 그날 컨디션에 맞게 해요.

욕심 내지 않고 마음 편하게.

루틴이 되었어요. 자연스럽게...


확실한 것은 한 가지를 오래 하다 보니 생각지 못한 추가적인 것들.

줄넘기의 효능만 맛보는 것이 아니라 다른 부가적인 서비스들이 있어요.

생각의 틀이 벗겨진다고 해야 할까요?

그리고 거기서 파생되는 것들이 많아요.

그래서 좀 사람이 여유 있어진다고 해야 할까요?

건강도 좋아지고 생각도 발전적으로 뻗어나가면서 새로운 것들이 보여요.


무엇인가를 꾸준히 하는 것은 처음이 어렵지만

(뇌는 익숙한 것을 아주 좋아해요. 새로운 것은 하기 싫어해요.)

계속 실천하면 자연스러움이라는 선물을 받을 수 있어요.

그래서 어떤 장르든지 고수들은 자연스러워요.

힘이 빠져있어요. 여유로워요. 멋있어요.


음... 삶 자체가 여유 있는 사람들은 평생 얼마나 정진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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