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에 빠진 6세. 이왕이면 모아나, 자스민이 돼..

당찬 공주가 돼..

by 조이현

2025년 6세가 된 첫째 아이는 요즘 공주에 푹 빠져있다.

사촌언니들에게서 물려받은 겨울옷을 정리하던 중 발견된 엘사드레스 때문(혹은 덕분)일까?

엘사가 누군지 모르면서도

예쁜 드레스 입었다며 좋아하는 아이가 귀여워 겨울왕국 ost 뮤비를 보여줬다.

한참을 뚫어져라 보기만 하던 아이가 이내 엘사를 따라 춤을 추기 시작했다.

이 날을 기점으로 하원 후에는 엘사 드레스로 갈아입고 공연을 하는 것이 중요한 하루 일과가 되었다.



사실 아이의 공주놀이는 작년 여름부터 조짐을 보였다.

갑자기 동생의 속싸개를 가져와 드레스를 만들어달라던 아이.

탑드레스로 만들어줬더니 환한 웃음을 보이며 신나하던 모습이 아직도 선하다.

그때부터 아이는 사촌언니들이 입었던 공주드레스를 모두 섭렵했다.

공주가 이렇게나 많았는지 이때 처음 알았다 ;;

아이가 사랑하는 공주 패션


나는 딸 둘 엄마지만

보이시한 스타일을 추구한다.

흰 티에 청바지 혹은 활동하기 좋은 운동복이

내 최애다. 나의 추구미는 꾸러기와 골목대장, 그 사이 어디쯤 존재하는 똥꼬발랄함? 이니까..

내가 사랑하는 꾸러기 패션

편한 옷 입고 촐랑촐랑 뛰어다니는 모습이 참 귀여웠었는데 아이는 이제 이런 옷은 거들떠도 안 본다.


할 수 없지 뭐... 체념하고

이제 아이의 추구미, '공주님'을 존중해 주기로 했다. 나는 네가 좋아하는 걸 보는 게 좋으니까.




그래도 이왕 공주가 된다면...

백설공주, 신데렐라 말고

모아나 아니면 자스민이 되면 안 될까?

금기를 깨면서까지 새로운 세계를 궁금해하는 모험심 강한 모아나처럼,

하고 싶은 말을 참지 않겠다 선언하던 자스민처럼 말이야...


나는 네가 주체적인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예쁘게만 살지 말고

네가 추구하는 삶의 가치가 명확했으면.

그 가치를 실현하는 삶의 주인이 된다면 좋겠다.




언젠가 디즈니 공주 변천사에 관한 글을 본 적이 있다.


1세대 백설공주, 신데렐라 (왕자에게 의존적임)

2세대 인어공주, 벨 (자기주장을 갖기 시작함)

3세대 자스민, 포카혼타스 (모험심이 강함)

4세대 엘사, 안나 (왕자? 필요 없음. 리더십 강함)



공주의 모습들은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한다지?

성별을 떠나 개인의 주체성을 강조하는 이 시대에

내 아이도

본인 삶의 주인으로 당당히 서길,

정의로운 공주로 멋지게 성장하길 바라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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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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