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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소나 테스트

사용성QA에 대해

by 침착이

- 생각이 많을 땐 레몬사탕이지 -


페르소나는 ‘가상의 관객표’입니다


페르소나는 QA의 책상 위에 놓인 가상의 관객표와도 같습니다.
어떤 이는 ‘튜토리얼을 건너뛰는 조급한 유저’,
어떤 이는 ‘설정을 하나하나 눌러보는 탐구형 유저’,
또 어떤 이는 ‘작은 불편에도 민감한 감정형 유저’일 수 있습니다.

기능 테스트가 무대 장치를 점검하는 일이라면,
페르소나 테스트는 그 무대를 누가, 어떤 시선으로 바라볼지를 리허설하는 일입니다.
그 한 장의 관객표 덕분에 QA는 개발자가 미처 보지 못한 시선을 대신 감지합니다.

QA는 결국 “사람의 습관”을 디버깅합니다


버그는 코드 속에서도 생기지만,
가장 흥미로운 버그는 사람의 습관 속에서 발견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유저는 버튼을 누르기 전 화면을 스와이프하려 합니다.
개발자는 그런 동작을 상상하지 못했을 수도 있죠.

QA가 그 행동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순간,
그건 단순한 “기능 버그”가 아니라 “인지의 엇갈림”이 됩니다.
페르소나 테스트는 바로 그 엇갈림의 패턴을 찾는 과정입니다.


페르소나를 테스트하는 건 결국 ‘감각’을 훈련하는 일


사용성 QA의 페르소나는 문서에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그건 매일의 테스트 속에서 조금씩 감각으로 쌓입니다.
“이 문장은 초심자에게 어렵지 않을까?”,
“이 속도는 조급한 유저에게 답답하지 않을까?”
그런 사소한 질문들이 모여, QA의 눈을 ‘사람의 눈’으로 바꿉니다.

결국 QA는 기능의 완성도를 다루는 직무 같지만,
내면으로 들어가 보면 ‘공감의 완성도’를 다루는 일입니다.
페르소나는 그 공감의 언어를 구체화하는 도구일 뿐이죠.


오늘은 최근 QA 활용에 대해 좀 진지하게 고민하다보니 작성한 글입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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