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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죽림헌 Oct 17. 2024

#1, 머리글 (프롤로그)

마음을 글로 그리면서

오래오래 전 한 중학생 소녀가 과제로 시를 지었습니다.

국어선생님은 시를 읽으시고 칭찬을 하셨습니다. 계속 글을 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게 선생님께서 저에게 작은 공을 하늘로 쏘아 올려주셨습니다.

긴 세월이 지나 작은 공이 갑자기 하늘에서 내려와 저에게로 와 주었습니다.

저는 그 공을 두 손으로 받아 들었습니다. 소중하게

인생 마지막길을 그 공을 들고 갑니다


오래전부터 시(詩)를 쓰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저에게는 시가 너무 어려웠습니다. 너무 긴 세월이 흘렀기에 작법도 모르고 감성만 남았습니다

저는 중국 한시(漢詩)를 좋아하여 거의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그냥 읽었습니다.

그냥 분위기가 좋고 느낌이 좋아 긴 세월 책이 다 닳도록 읽었습니다.

학생들을 과외지도 하며 받은 돈으로 어머니에게 드리고 용돈을 받은 것을 모두 책을 사 보았습니다

세계 문학, 고전문학, 근대한국문학, 세계 명시집을 전질로 사서 읽었습니다.

조선총독부, 린위탕, 중국 역사서등 그 책은 헤아릴 수가 없었습니다.

중국 고대 초나라의 굴원부터 근대까지, 그 책은 정말 하얀 벌레가 나왔습니다.


저에게 시가 아름다운 그림으로 그려져 시(詩)로 이끈 것은 한시(漢詩)였습니다.

중국 당대의 시를 읽고 또 읽어 두꺼운 책이 떨어질 듯이 해졌습니다.

당시를 한 권을 또 사서 읽고, 다음으로 송시를 사서 읽으며 당송팔대가를 정리하여 올렸습니다

그리고 한시를 해석하여 올리고 하였습니다.


여기저기에 조금씩 쓰두고, 머리에 감흥을 넣어 두고 다른 곳에 올리기도 하였습니다.

읽으시면 이게 뭐지 하실 것입니다.

이제 그 글들을 주섬주섬 주어서 하나하나 모아 보았습니다.

글로 나오려고 꿈틀꿈틀 거리며 스멀스멀 나오기 시작하였습니다.

여기저기 소속 없이 있는 글들을 주워 담았습니다.

풀어내어놓으니 참 이상하게 시가 아닌 것 같습니다. 두려웠습니다. 

그러나 옛시조풍의 산문서정시였습니다


얘들을 어쩜 좋을까, 생각하며 시(詩)라고 말하기엔 너무 부족하고 이상하였습니다.

그래서 글을 들여다보니 제 마음이 보이고 생각이 보이고 색이 보였습니다.

문득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부족하여 시는 될 수 없지만, 그림은 될 것 같았습니다.


마음과 생각을 그리자그리고 위에 색을 입히자

상상을 하며 마음을 그리며 색칠을 하고 명암을 넣어 보자, 그렇게 생각하였습니다.         


그림은 제가 그려 올려놓았으니 오셔서 읽으시며 그림에 색칠을 취향껏 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제 마음으로 그리고 색칠하였습니다.

여러분은 읽으시고 여러분의 마음의 색칠을 하여주시길 권합니다.

글을 머리로 읽으면 글만 있습니다.

눈을 감고 마음으로 느끼면 그림이 보입니다

글에 지문이 있다는 말이 그런 뜻일 겁니다.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의 한시풍의 글.

부족한 글, 그림을 보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제목을 그림 그리기로 하였지만, 

단풍국 블리아 작가님께서 제 글의 제목을 '쉬어간들 어떠리'

로 하여도 좋을 것이라 하였습니다.

그건 나중에 정하기로 하였습니다. 쓸 것이 많으니 긴 글 후에 사용하기로 하였습니다.

함께 걸으시며 그림 그리고 색을 입혀보실까요         

권두시라고 하며 마음을 표합니다     


       나의 길
 
 산길 따라 걷다 보니
 산죽(山竹)이 나를 반기고
 
 길 없는 길을 걷다 보니
 이름 모를 야생화가
 통성명 없이 반겨주네
 
 굳이 다른 이 다닌 길
 따라가지 않아도
 
 내가 가면 길이 되니
 뒤에 오는 이에게
 길을 내어 줌이라
2024.10. 17일 저녁 새로이 시작하다 
 죽림헌

# 권두시 #산문서정시 #나의 길 #옛시조풍 #그림을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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