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엉이 소리만 요란하다
잠 못 드는 밤
달 떠오르자
별이 빛난다
바람은 나무에 기대어 잠이 들고
나뭇가지에 걸린 바람은
머리 풀고 흐느적댄다.
마을 앞 내에서
맑은 물 수초는 머리 풀어 너울대고
조용한 물소리만 졸음 부른다.
시끄럽게 놀던 아이들은 해저물자 돌아가고
텅 빈 동네어귀에는 적막한 어둠이 내린다.
닭장의 닭들도 회 우에 올라앉고
마당 한가운데서 닭 쫓던 복순이도 마루밑에서 잠들었다.
모두 고요하게 잠들어 가는 이 밤
홀로 잠 못 들어 뒤척인다.
어디선가 부엉부엉
부엉이 소리만 들려온다.
2024. 어느 날
죽림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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