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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죽림헌 Aug 21. 2024

# 09, 골수이식 성공소식

신문에 보도되었다, 국내 최초 골수이식 성공

연일 각 신문에 보도되었다, 방송도 나왔다

모든 언론기관들이 국내 최초 골수이식수술이 성공했다고 보도하였다

그러나 보도내용을 보면 아직은 낙관적인 것이 아니란다.

지금 기억으로 S 대였던가 Y 대였던가로 기억한다.

그러나 보도내용은 '제약회사가 특정약을 개발하였으나 아직 실험단계다'

라는 의미와 같다고 하였다.

그러나 그것은 우주선을 하늘에 띄운 실험  같았다. 우주선이 대기권을 넘어갔다.

골수이식수술을 위해서는 먼저 같은 조직의 구조를 가진 건강한 사람의 골수가 필요하단다.

다른 사람의 골수로는 아직 모른다는 것이었고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금도 골수이식은 세포조직이 맞아야 한다.

유전자의 구조가 같아야 할 것이고 피제공자와 제공자의 조직구조가 완벽히 일치하여야 하니

결국 친자관계, 혈연관계라야 가능하고 제공자의 가능여부를 조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에서 말씀드렸다시피 같은 혈액형의 RH+로 혈연관계임에도 수혈이 되지 않고 거부반응이

일어났었다. 하여 혈액제공자 중 유일하게 나의 피만 수혈되었다.

그러니 골수이식도 같은 이치였을 것이다. 친족, 혈연관계라고 다 일치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 보도 이후 우리는 희망을 가졌다.

아마도 유일한 제공자는 또 나일 것이다.

그러나 나의 혈액검사내용을 보면 빈혈상태를 겨우 넘겼을 것이다.

혈소판 수치는 항상 그리 높지 않았다. 살짝 부딪혀도 들고 퍼런 자국들이 남았다

지금도 그렇다. 멍이 자주 들고 파열된다.


어릴 때부터 나도 골골하는 사람이었다.

남편말이 '골골하며 100세까지 살 거라고' 원, 그런 악담을 그게 얼마나 힘든데,


여하튼 방법이 있다는 것이다.

모두 모여 그 모두가 친정엄마, 남편 그리고 나 합쳐야 3명이다.

시댁은 애초 이일에 관여하지 않는다.


남편은 반대다.  이유는 실험적 성공이니 좀 더 두고 보자는 것이었다. 무엇보다 돈의 영향이다

어머니도 반대였다. 돈도 돈이지만, 다른 방법으로 해보고 그것은 최후의 선택으로 하자신다

나도 무서웠다, 만약 성공하지 못하면, 더 이상 방법이 없다는 것으로 우리는 절망의 늪에

빠질 것이다. 그러면 지금 우리가 희망을 가지고 하는 모든 것이 멈춰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담당의사 선생님의 호출이 있었다.

진료실로 찾아갔다.

선생님은 말씀하셨다. 결정은 어머니께서 하실 일이지만, 개인적으로 조금 더 추이를 보고

골수이식여부를 결정하시도록 하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결정되면 저희가 필요한 준비를 해드리겠습니다. 하신다.

의사선생들의 원론적인 화법이다. 행간을 보면 보호자가 결정하되 , 다음은 의사 선생님의 의견 살짝,

그리고 결정하면 조치를 도우겠다. 그런 내용이다.


나도 말씀드렸다. 좀 더 지켜보고 결정하겠습니다.

지금 처방한 약이 아이에게 부작용은 나타나나 외형적인 것이고 혈액재생에는 효과가 있는 듯

하니 수술한 아이의 상태를 보고 결정하고 싶다고 하였다.

선생님은 고개를 끄덕이며 -선생님도 그리 생각하신 듯하였다.- 그러시는 것이 좋겠다 하신다.

그리고 병리검사실에 채혈을 하러 갔다.


채혈을 하러 가니 병리검사실 선생님께서 나오셔서 내게 말씀하셨다.

다른 분은 채혈하실 분이 없습니까, 하신다. 아주 근엄하게 가 언짢은 느낌으로 말씀하셨다.

예, 저희 집 안 모두 검사하고 채혈했지만 수혈이 되지 않았어요.

남편은 아직 하지 않았습니다. 워낙 술을 많이 마시니 행여 간이 안 좋은 사람일까 봐서요

또 예전에 장티푸스도 앓았다고 하였어요. 하였더니


괜찮습니다. 모셔오세요. 자식이 피가 모자란다는데 무슨, 일단 모시고 오셔서 검사부터 해봅시다

하셨다. 그리고 나에게 단호히 말씀하셨다.


이론적으로는 1달 만에 재생산이 된다는 것이 맞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연속으로 혈액을 뽑지 않아요. 재생산하는 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좀 늦추고 하세요. 하셨다. 듣고 보니 옳은 말씀이었다.

그리고 말씀하시기를 골수이식수술은 최종적으로 남겨두시고 하세요. 하셨다


아이는 입원하기 전에 기어 다니거나 겨우 일어나서 주먹 쥐고 흔들다 주저앉았다

그리고 또 일어나고 하여 겨우 몇 걸음 걸었다.

어느덧 아이는 병원에서 뒤뚱거리며 걷는다.


세월은 우리의 시간과 상관없다.
세월은 자신만의 시간대에서 조용히 흐른다.
보폭을 맞추고 못 맞추고는 우리의 시간이다. 우리의 삶이다

어느 날 다른 병동 아기의 보호자가 찾아오셨다.

아기엄마, 잘못하면 아기엄마가 먼저 쓰러져요. 어떤 방법이든 수혈할 사람도 찾아보세요.

소문으로도 안타까웠는가 보았다.


여러 사람들을 걱정시켰다. 아는 사람이든 생면부지의 사람이든 모두에게 걱정되고

신경 쓰이는 환자와 보호자였는가 보았다.

우리는 이식수술한 아이의 결과소식을 계속 기다리며 일단 지금의 방법을 고수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세상에는 생각을 해주는 척하면서 그렇지 않은 선의를 가장한 악의적인 사람도 있지만,

오지랖 넓다고 하든 말든 진정으로 걱정되어 선의의 충고를 하시는 분들도 많았다.

#골수이식성공 #선의 #아이의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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