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이 세운 달걀

흰자와 노른자의 분리

by 문장전문가

쓸지 말지 고민을 백 번도 더 했다. 정우성의 사생활을 비하할 생각은 아예 없다. 다른 부분은 다루지 않고 결혼과 출산 부분에 대해서만 다루겠다.

초등학생 때 인간극장을 본 적이 있었는데, 하리수가 나왔다. 머리카락이 허리까지 내려왔다. 엄마가 말해주기 전까지는 몰랐다.

"저 사람은 남자였는데 여자가 됐대."

"그게 가능해?"

화면에 딱 달라붙어서 자세히 보았다. 염색체가 안 바뀌는 건 당시 학원 선생님이 알려줘서 알았다. 평생 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것도. 그 이후로 자신이 동성애자인 줄 착각하고 살던 이들이 트랜스젠더 수술을 받았다. '유레카'한 것이었다. 아마 국내 트랜스젠더 수술의 개척자가 아닐까 싶다.

베이킹은 어떤가? 머랭을 만들 때는 흰자만 쓴다. 심지어 분리하는 기구까지 있다. 처음 흰자와 노른자를 따로 쓸 생각은 누가 했던 걸까? 그렇게 하면 아예 다른 맛이 나오는가 보다. 잘 모르긴 하는데, 반대로 노른자만 넣어서 만드는 반죽도 있는 것 같았다.

이효리가 제주도에서 스몰웨딩을 했을 때 한동안 4~50% 가까운 커플들이 따라 했다. 원빈이 했을 때도 마찬가지. 너도, 너도. 나도, 나도. 쉽게 동요가 된다는 건 한국인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지하철로 잠실역에서 강남역을 가려면 반드시 삼성역을 거쳐가야 한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헬기로 간다면? 거치지 않아도 된다. 정우성은 헬기를 탄 셈이다. '속도위반'이라는 것도 있지만, '급발진으로 인한 과속 방지턱 건너뛰기'도 있는 것이다.

커피만 마시면 배탈이 나는 이들이 있다. 그런데 남들 앞에서 머그잔을 들 때 새끼손가락만 세우는 것이 멋져 보인다는 이유로 평생 커피 마니아인 척 연기하며 사는 것이 나을까? 아님 녹차나 콜라 같은 대체재를 마시는 게 나을까?

요즘엔 '아빠 혹은 엄마 없이 자랐다'는 말엔 손가락질보다는 응원의 말을 해주는 사람이 더 많다. 모든 사람의 가족 구성이 똑같을 수는 없는 거다. 심지어 양육비는 책임지고 스무 살 때까지 지원한다고 하지 않는가? 정우성의 선택도, 문가비의 육아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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