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중매 >
찬서리 맞고 뒤집어진 잎들 사이에
그 매화 장대하구나
꺾이고 꺾인 삭풍에 시린 몸 부여잡고
겨울을 흐드러지게 꽃 피웠네
오원(장승엽)이 너를 그려
그리 호사를 누렸던가
내 마음이 그러한가
천지사방 만개로다
나비 곁에 머물 텐가
눈보라 속에 살 텐가
꽃이 좋으면 그만일 텐데
깊은 밤 달빛이 찾아와 매양 묻는구나
<<눈 속에 피는 꽃>
소리소문 없이 차디찬 나를
그대 품에 묻겠소
그대, 잠들지나 마시오
이 겨울 끝에 겹겹이 피어나
사내가슴 녹일터인데
그대 향기 동여매고
소복하게 겨울나도 좋겠소
그대, 그거 아시오?
그대 빨간 입술 톡톡 터지면
마른 가지에 촉촉이 녹아
나는 사라지오
고드름 녹듯이 톡톡 떨어져
나는 미풍이 되오
외눈박이처럼 당신만 뵈던 눈에
피 한 방울 안 흘리고 온전히
그대를 담는다면
한 철 은혜한 마음 하얀 가루로
사라져도 하릴없이 좋겠소
작가가 첨언하며
<겨울꽃>이라는 주제로 여러 편을 썼는데, 저는 '겨울에 피는 꽃'이라는 생각을 했을 때 꽃 중에서도 가장 눈부신 꽃이 바로 '나' 라는 생각을 하였고, 겨울을 시련과 도전 그리고 고난 이라고 봤을 때 사군자 중의 하나로 삶의 겨울을 이겨내고 눈 속에서도 꽃을 피워내는 설중매, 매화의 이미지를 '나'라는 세계로 써봤습니다. (시상 의도) 그러나 개인적으로 결과물이 아쉽네요. ㅋㅋㅋ 쩝
겉으로 보기에야 눈겨울을 이겨내 하나둘 피워낸 매화가 아름답겠지만, 매화의 입장에서 보면 꽃물을 가지 끝까지 지치지 않고 밀어낸 강인한 의기투합이 아니겠습니까? 자고로 ‘꽃 피워 내다'의 의미는 그런 것에 대한 화려한 '미(美)의 찬양'이 아닐까 싶어요. 아름다우면서도 숭고하고 지난한 대자연의 섭리.
개인적으로 이 겨울에 반드시 프로젝트를 완수하여, 멋지게 만개할 꽃봉오리를 만들어 놓아야 합니다. 즉, 필사적으로 눈 속에 핀 매화처럼 외부세계의 겨울을 이겨내야 할 거부할 수 없는 이유들이 있다는 것이기도 하고요.
어쩌면 브랜드를 이끌고 있는 입장에서 미리 계절을 앞질러 가고 있는지도요. 그간 더는 미룰 수 없는 것들과 더불어 말입니다. 스스로를 위해서라도 중요하지 않는 순간이 없겠지만 이번에는 특히 그 시작이 중대하여 극한의 설레임이 곧 두려움이 되기도 합니다.
삶의 일부로서 내 사주에 있다는 큰 나무처럼 잎과 꽃, 무성한 그늘과 열매 그리고 씨앗까지...
다만, 그런 시상을 담기에는 글의 수준이 좀... 부족하여... 머리가 복잡하여 시로 다 못 풀어낸 것 같아 많이 아쉽습니다. 아마도 다시 쓰게 될 것 같습니다. 겸허하게요.
** 독자의 이해를 돕고자 장승업의 매화도를 첨부합니다.
한 개인의 삶이, 나의 삶이 설중매 처럼 아름답기를... 항상 그렇습니다.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존재로 태어난 사람 그래서 그 특화된 재능으로 세상과 사람에게 큰 나무로써 역할을 하며 사는 게 나의 큰 꿈입니다.
그게 내가 지구라는 별에 온 이유일 것 같습니다.
그렇게 만들어갈 테니까요. 응원해 주세요~^^
2024. 11. 5
all txt by_ HONG
illust by_ HONG
한국화 그림_장승업 매화도, 구글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