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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HONG Nov 07. 2024

설중매_눈 속에 피는 꽃



<설중매 >


찬서리 맞고 뒤집어진 잎들 사이에

그 매화 호기롭구나

꺾이고 꺾인 삭풍에 시린 몸 부여잡고

겨울을 흐드러지게 꽃 피웠네

오원(장승엽)이 너를 그려

그리 호사를 누렸던가

내 마음이 그러한가

천지사방 만개로다


나비 곁에 머물 텐가

눈보라 속에 살 텐가

꽃이 좋으면 그만일 텐데

깊은 밤 달빛이 찾아와 매양 묻는구나














<<눈 속에 피는 꽃>


소리소문 없이 차디찬 나를

그대 품에 묻겠소

그대, 잠들지나 마시오

이 겨울 끝에 겹겹이 피어나

사내가슴 녹일터인데

그대 향기 동여매고

소복하게 겨울나도 좋겠소

그대, 그거 아시오?

그대 빨간 입술 톡톡 터지면

마른 가지에 촉촉이 녹아

나는 사라지오

고드름 녹듯이 톡톡 떨어져

나는 미풍이 되오

외눈박이처럼 당신만 뵈던 눈에

피 한 방울 안 흘리고 온전히

그대를 담는다면

한 철 은혜한 마음 하얀 가루로

사라져도 하릴없이 좋겠소




illust by_ HONG <곧, 봄>
illust by_ HONG < 밤에 피는 꽃>



작가가 첨언하며


글의 수준이 좀... 부족하여... 머리가 복잡하여 시로 다 못 풀어낸 것 같아 많이 아쉽습니다. 아마도 다시 쓰게 될 것 같습니다. 겸허하게요. ㅠ



** 독자의 이해를 돕고자 장승업의 매화도를 첨부합니다.






2024. 11. 5

all txt by_ HONG

illust by_ HONG

한국화 그림_장승업 매화도, 구글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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